[2020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케이디엔지니어링 "입주민·단지를 이웃·지역과 연결"
[2020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케이디엔지니어링 "입주민·단지를 이웃·지역과 연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12.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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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가정2 A-1블록서 지역공동체 중심 통합 융복합 공간 제안
주변 녹지 시설 유입·가로 활성화 통해 도보형 네크워크 계획
인천가정2 A-1블록 조감도. (자료=케이디엔지니어링)
인천가정2 A-1블록 조감도. (자료=케이디엔지니어링)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주택의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공공주택에 대한 기대가 단순한 양적 공급을 넘어 질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건축사들은 이런 요구와 기대를 담아 지역별 특색에 맞는 공공주택을 그려낸다. 올해도 많은 건축사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한 LH 현상설계공모를 통해 미래 공공주택의 모습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경계와 담이 뚜렷할수록 단지는 좁아진다. 경계를 허물고 개방성을 확보하면 단지의 범위는 더 커진다. 케이디엔지니어링은 인천가정2 A-1블록에서 입주민과 이웃을 연결하고, 단지와 지역을 잇는 행복주택을 계획했다. 주변 녹지 시설 이용과 조망을 적극적으로 확보했으며, 가로 활성화를 통해 '걸으며 소통하는 단지'를 설계했다.

26일 케이디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주택 현상설계공모 중 인천가정2 A-1블록에 참여해 당선됐다.

케이디엔지니어링은 행복주택 510세대가 들어서는 인천가정2 A-1블록에 이웃과 주민, 단지와 지역이 상생하며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통합 융복합 공간을 제안했다. 

근린공원과 심곡천, 연희공원 등 주변 녹지환경을 연결해 따뜻하고 밝은 느낌을 주면서 입주자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지는 단지를 구상했다.

이런 구상을 바탕으로 가로 활성화를 비롯해 △국제대로·심곡천에서의 개방성 △공공공지와 연계된 커뮤니티 쉼터 마련 △도시의 녹지축 유입 △교육 시설 연계 등에 집중해 설계했다.

인천가정2 A-1블록 위치도. (자료=케이디엔지니어링)
인천가정2 A-1블록 위치도. (자료=케이디엔지니어링)

우선, 단지 남측에 펼쳐진 가로 활성화 구간을 따라 단지와 도시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단지 동서 간 보행 녹지체계를 연결하는 등 주변과의 유기적 연결에 힘썼다. 북쪽 천변 경관과 남쪽 근린공원에 접하는 사업지 특성에 맞춰 통경축을 형성하고, 풍부한 녹지를 단지 내부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입주민뿐 아니라 지역주민을 고려한 상가와 부대시설을 계획했다. 다양한 만남과 모임이 활성화되는 함께 걷고 싶은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공공지 변에 배치된 보육 시설은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가로경관을 따라 배치된 상가는 준주거용지와 대응해 상권을 형성한다. 근린공원 변 달빛도서관은 입주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독서·휴식 공간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에게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로 계획됐다.

단지 내 자연과 함께하는 도심 속 공중정원을 통해 일상과 다양한 사람이 이어지고 연결되는 공간도 그렸다.

케이디엔지니어링은 단지 조망과 디자인에도 주변 환경 조건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북쪽 천변과 아시아드 경기장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 요소를 계획해 자연을 느끼고 풍경을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가로 활성화 구간을 고려해 생동감 있는 입면과 독창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인지성과 상징성을 부여해 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계획했다. 다양한 크기 마당과 크고 작은 주동을 적절히 배치해 인천가정의 디자인 특화 경관을 연출했다.

저층 주거동에 옥상정원을 배치해 남쪽 근린공원을 조망하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돌출발코니는 입면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면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계획했다.

최재영 케이디엔지니어링 대표는 "남측 가로변 주동은 저층 판상형에 입면 인-아웃 및 층수 변화로 리듬감을 줬다"며 "부대복리시설은 보행자를 고려한 가로 대면형으로 주동 하부에 계획해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라이팅 존'으로 활기찬 생활 가로가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는 "단지 내부에 동측과 서측을 이어주는 넓은 녹지 보행공간을 확보해 여유로운 옥외활동이 가능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가정2 A-1블록 디자인 특화 계획도. (자료=케이디엔지니어링)
인천가정2 A-1블록 디자인 특화 계획도. (자료=케이디엔지니어링)

이와 함께 케이디엔지니어링은 시대의 흐름과 정부 정책을 고려한 '장(長)수명 주택'을 구상해 가변성 높은 평면과 세대통합형 모듈계획으로 거주자의 생애주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수리가 편리한 외부 공용덕트와 층상 배관을 설계해 100년 주택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다. 각 주동 출입구에는 미세먼지 클린룸 등 친환경 기능도 계획했다.

한편, 케이디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는 지난 1997년 출범해 기획과 설계, 감리, 사업관리 등 부문에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첨단기술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고객 중심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케이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흐름에 따르기보다는 앞길을 밝히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건축물이 예술적 가치와 기능적 합리성 그리고 삶의 다양한 변화를 잘 담아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조화롭게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