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두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재추진
소록도 두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재추진
  • 허인 기자
  • 승인 2020.1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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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맞선 우리나라, 전세계 간호사 역할과 헌신 재조명
최형두 의원.
최형두 의원.

마리안느와 마가렛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이 재추진된다.

마리안느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진위원회는 24일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로 43년간 소록도 한센병 환자를 위해 헌신한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두 분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지원서류를 노벨상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간호사의 해인 올해가 가기 전에 두 분을 비롯해 올 한해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밤낮없이 싸워준 전 세계 간호사와 의료진들에게 감사하고 응원하기 위해 연내 제출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상 추천서는 온라인으로만 제출이 가능하다. 추천자는 각국의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부 각료, 법학·정치학·역사학·철학 교수 등으로 제한된다. 

평화상 추천서는 최형두 의원이 현직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으로 범국민추친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공적서 등을 정리해서 온라인을 통해 이날 직접 접수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19년 7월, 김황식 추진위원장과 함께 범국민추진위원 자격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간호협의회 연차총회(ICN2019)에 참석했으며 당시 김 위원장은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전세계 간호사 단체 대표들에게 마리안느 마가렛 노벨평화상 후보추천의 의미를 설명하고 참여를 호소했다. 

마리안느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진위원회 김황식 위원장은 이날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노벨평화상 추천운동을 통해 감사할 줄 아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인간성에 대한 희망을 전파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이 발걸음은 앞으로도 세계 간호사와 자원봉사자들의 위상을 높이고 인간성에서 희망을 찾는 기념비적 교두보가 되었으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노웅래 의원 등을 비롯해 도움을 준 여러 국회의원들께 감사드리며 21대국회에서도 계속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범국민추진위원회는 대한간호협회, 국제보건기구(WHO), 국제간호협의회(ICN) 등과 글로벌 캠페인을 펼쳐 100만명 이상 서명을 받는 등 많은 성과를 올렸으며 20대 국회에서도 문희상 당시 국회의장이 추천자 노웅래, 박지원, 주승용, 황주홍, 나경원 의원(무순)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노력했으나 수상자로 유엔세계식량기구(WFP)가 선정된 바 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 후 한국 정부가 요청한 다미안재단 의료진 일원으로 국립소록도병원에서 한센병 환자의 치료에 헌신했으며 다미안 재단이 한국에서 철수한 후에도 환자들 곁을 계속 지켰다.

특히 전염에 대한 우려가 높던 시절, 맨손으로 한센병 환자를 돌봤고 공중보건 및 복지향상을 위해 공중 목욕시설, 결핵센터, 정신병원, 시각 장애인 시설 등을 세웠다. 또 이들은 환자의 자립을 돕기 위해 농경지를 매입해 나눠주기도 했다.

43년간의 헌신과 봉사이후에 이제는 자신들이 소록도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아야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편지 한 장을 남기고 홀연히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추천위원회를 대신해 노벨평화상 후보추천한 최형두 의원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평화를 위한 자기희생 및 뛰어난 리더십은 비극적인 상황을 이겨내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당시 환자 자녀에게도 사랑과 헌신을 다했고, 오늘날 그 자녀들은 간호사와 전문 의료인이 돼 이들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범국민 추천위원회와 대한간호협회를 비롯한 수많은 간호사와 뜻있는 시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상은 못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와 맞서는 간호사의 역할과 영웅적 헌신이 재조명 받았다“며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고 간호사와 의료진들의 봉사정신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범국민추천운동과 21대 국회의 전폭 지지도 이어 나가겠다"고 최 의원은 강조했다.

소록도에서 평생을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전남지역 뜻있는 인사들의 바람으로 지난 2017년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추천위원회가 시작됐다. 

전남 고흥군청, 고흥군민, 마리안느 마가렛 재단이 앞장선 가운데 당시 이낙연 전남지사가 다큐멘터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목포 소재 한 영화관에서 함께 본 뒤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이 지사가 국무총리가 된 뒤 범국민추천위원장으로 김황식 전 총리를 추천했고, 2017년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김영록 전남지사 또한 지난해 싱가포르 총회에 참석해 세계 간호사들을 상대로 노벨평화상 후보추천 운동을 시작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