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에 강경파 양경수 당선… “내년 전태일 총파업 조직”
민주노총 위원장에 강경파 양경수 당선… “내년 전태일 총파업 조직”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2.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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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청연맹(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강경파 양경수(44) 경기지역본부장이 당선됐다.

24일 민주노총은 차기 위원장,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양 후보와 조를 이뤄 출마한 윤택근, 전종덕 후보는 각각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올랐다. 이들은 내년 1울부터 3년간 민주노총을 이끈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양 후보 조는 총투표수 53만1158표 중 28만7413표(55.7%)를 얻었다. 사회적 교섭을 공약으로 양 후보와 결선을 펼친 김상구 후보 조는 22만8786표(44.3%)를 받아 2위에 그쳤다.

양 당선인은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사내 하청 분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민주노총 역대 위원장 중 첫 비정규직 출신이다.

그는 선거운동에서 자신이 40대 젊은 후보라는 점과 비정규 후보임을 강조하며 권력과 자본에 맞서겠다는 강경한 투쟁 의지를 보였다.

양 당선인은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위원장에 당선되면 즉시 총파업 준비에 착수하겠다며 내년 11월3일을 총파업 날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와 민주노총과의 노정 관계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최근 정부 여당이 단쳬협약 유효기간 연장 등 경영계의 요구를 일부 반영한 노조법 개정을 개악으로 보고 집회, 시위를 벌였다.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를 낸 기업을 처벌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도 소극적이라며 정부 여당을 규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강경 투쟁 노선을 보인 인물이 새 위원장에 당선된 데 따라 정부와 대립 구도는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게 노동계 일각의 분석이다.

양 당선인은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내년 11월 ‘전태일 총파업’을 조직하며 이는 역사의 한 장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그동안의 관행과 제도, 기억은 모두 잊기를 경고한다”고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