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경제' 올해보다 최대 3.8% 성장 전망
'내년 미국경제' 올해보다 최대 3.8% 성장 전망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2.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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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비 및 주택·기업투자 상당폭 회복
코로나 재확산 영향은 상반기보다 제한
61개 투자은행의 내년 미국 경제 전망치 중간값 추이. (자료=한은·BLS·Bloomberg)
61개 투자은행의 내년 미국 경제 전망치 중간값 추이. (자료=한은·BLS·Bloomberg)

내년 미국 경제가 백신 및 치료제 보급과 각종 정책지원에 힘입어 소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올해보다 3.1~3.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2021년 미국 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IMF와 OECD, 투자은행 등 주요 경제 전망기관들이 내년 미국경제가 올해보다 3.1~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개인소비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주택 및 기업 투자도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개인소비는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는 가운데, 올해 소비위축에 따른 가계저축 증대와 노동시장 회복, 추가 경기부양 조치 등에 힘입어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주택투자는 인구구조 변화와 저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기조적 수요가 이어지면서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투자도 코로나19 및 대선 관련 불확실성 축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 친환경에너지 투자유인 확대 등 영향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한은은 올해 큰 폭으로 늘어난 기업부채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는 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

한편, 한은은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충격이 팬데믹 초기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미국 연방 및 주 정부는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이미 많은 사업체가 경제적 피해를 입은 상황을 고려해, 외출자제령 등 고강도의 확산 억제정책을 재차 도입하는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는 음식점 실내영업 금지 등 확산 억제정책을 재도입했지만 1차 확산시 도입했던 조치에 비해서는 완화적인 수준이며, 선거 이후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전국적 봉쇄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또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급속한 경제침체 및 3분기 빠른 회복을 경험하면서 재확산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크게 약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제1차 파동시 예상치 못한 경제활동 중단 등으로 미국 경제지표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확장적 통화·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그 충격이 최소화되고 이후 경제재개 조치가 이어지며 경제는 빠르게 반등했다"며 "대다수 소비자와 기업들도 온라인 거래 확대 및 업무수행 방식 변경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