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사의에 '국면·감성' 흔들… 국민의힘, 개혁저지 명분 기로
秋 사의에 '국면·감성' 흔들… 국민의힘, 개혁저지 명분 기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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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석열 몰아붙이며 공수처 출범 합리화
野 "尹 찍어낸 대가, 총리·시장·공수처장 중 하나"
지난 6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추 장관(왼쪽), 윤 총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추 장관(왼쪽), 윤 총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 중징계 재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의 표명에 여야 입지에도 변동이 생기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을 몰아붙이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합리화시키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의 저지 명분은 탄력이 떨어질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 장관의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은 '윤석열 찍어내기'였다"며 "초유 사건의 대가는 국무총리, 첫 공수처장, 서울시장 후보 중 하나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앞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는 전날 새벽 윤 총장에게 정직 2개월 처분을 내렸고, 같은 날 오후에는 문 대통령이 이를 재가했다. 이후 추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치권이 뒤집혔고, 각자 셈범도 다르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특히 윤 총장은 물론 국민의힘도 추 장관의 이같은 행보에 적잖은 부담을 갖게 될 공산이 크다.

당초 여당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의에서의 야당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공수처법 개정안을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 강행하면서 야당의 대여공세는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추 장관의 돌발 사의로 국면도 다시 기로에 섰다. 감성을 자극해 다시금 세를 결집하는 효과를 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추 장관 사의 표명을 고리로 여권은 당분간윤 총장 사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소 수세적인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 주력할 전망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