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능 응축해 편안한 주행 가능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최신 라인업 ‘GV70’은 첨단 주행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또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내부 인테리어와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은 고급 브랜드에 걸맞은 모습으로 비춰졌다.
GV70은 제네시스가 올해 초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SUV이자, 제네시스의 첫 번째 중형 SUV 모델이다.
지난 15일 마련된 제네시스 GV70 미디어 시승회에서 만난 GV70은 역동적 외관 디자인과 단순하면서도 여백의 미를 살린 내부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룬 모습이었다.
◇선과 볼륨 강조한 차체…고급감 높여
우선 GV70의 전체적인 인상은 눈으로 볼 때 일반 중형 SUV보다 조금 작지만 단단해 보이는 콤팩트한 느낌이었다.
GV70 차체 크기는 차량의 전체 길이인 전장이 4715밀리미터(㎜), 가로로 바퀴 끝에서 끝까지 길이인 전폭이 1910㎜, 바퀴 접지면에서 천장 끝까지 길이인 전고는 1630㎜, 앞뒤 바퀴 간 길이인 축간거리가 2875㎜다.
하지만 GV70의 차체 크기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중형 SUV 벤츠 GLC와 비교하면 전고를 제외하고 조금 더 길거나 같다. 벤츠 GLC의 전장은 4670㎜, 전폭 1890㎜, 전고 1635㎜, 축간거리 2875㎜다.
GV70의 외관 디자인의 전면은 제네시스 고유의 날개형상 엠블럼을 형상화한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 등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갔다. 특히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 램프의 윗선이 동일 선상에 있어 매끄러우면서도 풍채가 넓어보인다.
또 불륨감과 입체감을 강조한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을 크레스트 그릴과 앞 범퍼 흡기구인 인테이크 그릴에 적용해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제네시스의 지-매트릭스 패턴은 다이아몬드에서 빛이 반사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제네시스 만의 대표 디자인이다.
보닛에는 엠블럼 날개 양끝 안쪽을 기준으로 보닛 끝에서 앞 유리까지 움푹 파이도록 해 마치 날개 모양 엠블럼이 비행하며 비행운을 만들어 생긴 듯한 선을 강조했다. 또 보닛에는 크레스트 그릴 상단 양끝에서 앞 유리 하단 양끝까지 이어지는 선으로 볼륨감이 돋보이도록 했다.
측면부에선 전면부 쿼드램프 상단부터 이어 후미등까지 이어지는 아치형 선은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측면부에서 볼 수 있는 C필러도 날렵하게 떨어지는 모습으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후면부는 단순하면서도 볼륨감이 강조됐다. 특히 번호판과 후진등 등 기능적 요소는 후면부 하단에 위치해 단순하면서도 볼륨 있는 디자인 정체성이 돋보이도록 했다. 이외에도 세로형 크레스트 머플러 팁을 탑재해 전면·측면부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후면부에서도 이어갔다.
◇깔끔하고 첨단 이미지 강화한 내부
GV70의 내부는 들어서자마자 깔끔한 느낌의 ‘여백의 미’가 돋보였다. 또 내부에선 타원형 선이 강조돼 전반으로 부드럽고 볼륨감 있는 인상을 줬다.
앞좌석에선 날렵한 모양의 송풍구를 가로지르는 얇은 크롬 선이 양측 문까지 이어지면서 감싸는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 개수를 최소화해 군더더기 없는 느낌은 강렬했다. 센터페시아 주 조작부의 물리 버튼은 맵, 내비게이션, 비상등, 라디오 등 7개였다. 이외 실내 온도조절이나 시트 온도 조절 등 버튼은 터치와 다이얼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다.
변속기도 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를 적용해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외에도 △14.5인치 고해상도 와이드 스크린 △12.3인치 3차원(3D) 클러스터(계기판) △센터 콘솔에 위치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러 △스티어링휠(운전대)의 다이얼 방식 조작부는 첨단의 이미지와 깔끔한 인상이 조화를 이룬다.
뒷좌석은 자리마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열선·통풍 기능이 탑재됐다. 뒷좌석에선 220볼트(V) 콘센트와 USB 연결포트 2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뒷좌석 승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기능을 탑재했다.
다만 앞좌석 공간을 넉넉하게 하면 앞좌석 등받이 뒷면과 뒷좌석에 앉았을 때 무릎 사이 공간인 레그룸은 성인 남성 주먹 하나 정도 들어갈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야외주차장에서 경기 가평군 가평읍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100킬로미터(㎞)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3.5 터보 모델이었다. 시승 차량은 4륜구동(AWD) 방식으로 V6 3.5 T-GDi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 토크 54.0킬로그램미터(㎏·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네시스 DNA 있는 주행성능…첨단 기능 더해
주행의 첫 인상은 묵직한 운전대와 부드러운 페달 조작감, 시인성 높은 12인치 고화질 헤드업디스플레이(HUD)의 편의성이 돋보였다.
주행 자체는 제네시스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성과 제동성능을 그대로 잇고 있다. 곡선 구간에선 안정적이며 쏠림 현상도 적었다. 요철 구간에선 흔들림이 적고 차체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모습이었다. 또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흔들림이 적었다.
GV70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이 서스펜션은 전방카메라를 통해 인식한 노면 정보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예를 들어 과속방지턱을 넘을 경우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부드러운 주행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HUD는 마치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는 듯한 깔끔한 이미지를 보이면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HUD에는 주행속도와 도착 예정 시간 등 내비게이션 정보는 물론 갈림길에서 주행해야 할 차선을 컬러 화살표로 알려주는 등 일반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응축했다.
고속도로에선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Ⅱ’ 기능이 유용했다. HDAⅡ는 차선 가운데를 주행할 수 있도록 운대를 스스로 제어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등 운정자의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기능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와 함께 사용하면서 운전할 때 피로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시승을 마친 후 확인한 연비는 리터(ℓ)당 9.4㎞로 제네시스가 제시한 복합연비 ℓ당 8.6㎞보다 높았다.
[신아일보] 이성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