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공수처 찬성' 당론에 쏟아지는 반발·질타… "진보 말아먹어"
정의당 '공수처 찬성' 당론에 쏟아지는 반발·질타… "진보 말아먹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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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공수처법 표결서 '기권'… 김종철 "일리 있다"
진중권 "노회찬 팔지 말라"… 심상정엔 "창피한 줄 알아야"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1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운영·설치법 개정안 표결 당시 당론을 꺾고 소신으로 투표한 같은 당 장혜영 의원에 대해 "장 의원의 주장도 일리가 있고, 우리 당론도 일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장 의원의 소신투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의당은 앞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을 무력화하는 법 개정 취지에는 반대 입장을 밝혀 왔으나, 표결 직전 '찬성 당론'을 정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에 대한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정신을 매듭짓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검찰의 특권 앞에 노회찬과 같은 의인이 희생되는 불행한 역사를 끝내기 위해 공수처 설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합리화했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장 의원은 전날 공수처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실망을 드린 당원께 마음을 다해 사죄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양심에 비추어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소신을 지키는 것 또한 민주주의자의 정당인 정의당의 소중한 가치임을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2중대'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우리 소신대로 (투표)했고, 장 의원도 고민을 많이 하고 (표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의 찬성 당론에 대해선 여러 지적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정의당을 향해 "진보를 말아먹은 쓰레기들"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에게는 "창피한 줄 알라, 노회찬이 찬성했을 것 같느냐"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양심을 저버리는 것은 좋은데, 제발 노회찬은 팔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