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한미 양국 매 순간 나란히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진전”
비건 “한미 양국 매 순간 나란히 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진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2.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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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외교차관회담·북핵수석대표협의 참여
비건 “서울 방문 기쁘다… 마지막 아니다”
스티븐 비건, 최종건 차관과 주먹인사.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스티븐 비건, 최종건 차관과 주먹인사.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9일 한미 외교차관회담에 이어 북핵 수석대표협의에 참여하며 방한 이틀째를 맞았다.

1월 출범 예정인 미국 조 바이든 정부에 앞선 방문이어서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을 두고 고별 방문이 아니겠느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비건 부장관은 “서울을 다시 방문해 기쁘다. 이번이 마지막 서울 방문이 아닐 것이라고 확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국의 북핵 협상대표인 비건 부장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미 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긴밀한 협력 과정을 논의했다.

비건 부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 양국은 매 순간 나란히 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진전시키고 나아가 북한에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에게 새 미래를 마련하기 위해 서로 노력해왔다”고 술회했다.

그는 “대북특별대표로서 이도훈 본부장과 한국 및 한국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후임자들을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도훈 본부장은 “(한미 협력이라는 긴 여정을)돌이켜보면 그간 한반도 정세에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 “한미 간 긴밀한 조율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원칙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대표인 이들은 그 동안의 협상 과정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현안 문제를 되짚고, 새로운 미국 정부의 출범을 맞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한과의 대화 등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2018년 8월 비건 부장관이 대북특별대표로 임명되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한 두 대표는 이날 만찬을 가지며 그간의 소회를 나눌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만났다. 최 차관과 외교차관 회담을 나누고 한미 동행 현안 및 한반도 문제‧국제 정세 등 주요 관심 현안 등을 논의했다.

최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구축을 향한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나섰다. 북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도 “지난 3년간 한미 양국 정부가 거둔 성과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미 행정부 교체와 관계없이 한미 간 신뢰와 공조는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와 동맹 현안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며 “서울을 다시 방문하니 기쁘다. 이번이 마지막 서울 방문이 아니다. 앞으로 몇 주, 몇 달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하이오주립대와 미시간대학 간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농담을 건넸다.

비건 부장관은 미시간대를 졸업했고, 최 차관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해당 대학들은 미식축구 라이벌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10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고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자리를 함께 한다. 오후에는 아산정책연구원의 초청으로 강연이 예정돼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