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미국에 0-2 '완패'
'무적함대' 스페인, 미국에 0-2 '완패'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6.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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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 진출 실패... 무패행진 종료

'무적함대' 스페인이 미국에 격침을 당해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25일(한국시간)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A매치 15연승을 달려온 스페인의 연승행진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또 지난 2006년 11월 루마니아전 0-1 패배 이후 무패 기록 역시 35경기(32승3무)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반면, 스페인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마친 미국은 선이 굵으면서도 정교한 특색있는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FIFA랭킹 1위 스페인은 꺾고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해냈다.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투톱을 앞세워 대회 최고의 공격력으로 미국 격파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의 집중 수비에 가로막혀 좀처럼 공격활로를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날카로운 역습에 번번히 위기를 맞는 등 수비 조직력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흐름은 빗나가지 않았다.

주도권을 쥐고 있던 미국은 전반 27분, 조시 알티도르의 클린트 뎀시의 패스를 이어 받아 미국에 선제골을 안겼다.


이는 스페인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기록한 첫 실점이었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가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미국의 골키퍼 팀 하워드가 눈부신 선방으로 스페인의 기세를 꺾어놓았다.


한 골 앞선 채 전반전을 마친 미국은 후반전 들어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앞세워 골문을 완벽하게 걸어 잠궜다.

철옹성 같은 수비벽을 구축해 리드를 지키겠다는 공산이었다.


스페인은 굳게 잠긴 미국의 수비벽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봤지만, 오히려 후반 29분 미국의 역습에 추가골을 허용하는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랜던 도너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말에 맞고 굴절되자, 이를 뎀시가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은 것이다.


승리에 대한 확신에 차있던 미국은 후반 40분 마이클 브래들리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는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골문을 잘 지켜내 승리를 잡아냈다.


가장 먼저 결승에 도착한 미국은 오는 26일 열릴 브라질-남아공의 4강전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