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어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6일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4개 부처 개각에 대해 "개각이 묘하고, 시기와 대상이 묘하다"며 "(이들이)국민의 절절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현하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끝까지 따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절실한 시기와 대상이 아니라, 정권이 편리한 시기와 대상에 개각을 단행했다. 임시국회 때 열리는 청문회를 통해 장관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이 철저 검증을 예고한 후보자는 전 후보자와 변 후보자다.
우선 전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측근 3인방을 일컫는 이른바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할 때 전 후보자는 민정비서관으로 보좌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선거중립 의무를 소홀히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 대변인은 전 후보자에 대해 "행안부는 선거관리 주무부처이고,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정권의 명운이 달렸다"며 "그런 선거를 앞두고 친문 핵심을 투입했다. 울산 선거 사건의 망령은 차치하고라도, 공정선거 관리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했다.
전 후보자는 지난 4일 행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우려에 대해 "선거관리 부처로서는 엄정하게, 중립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김현미 장관 후임으로 지명된 변 후보자의 경우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초를 닦은 인사로, 주거복지 전문가다.
부동산 투기를 막으려면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야 하고 부동산 세금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배 대변인은 "지금은 부동산 정책의 대변환이 꼭 필요한 시기인데, 오히려 규제강화정책의 본산인 '김수현 사단'의 핵심을 투입했다"며 "그간 24번의 대실패는 그렇다 하더라도 '김현미 시즌2'가 안 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부동산 재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3월 공직자재산공개에 따르면 그는 '강남 1주택자'다. 그는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1채(129.73㎡)를 신고하면서 가액을 5억9000만원으로 적었다.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라서 정확한 시세 파악이 힘들지만 주변의 시세를 고려하면 매매가는 18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간부급 직원들의 정치 성향 등을 평가한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도 있다. 변 후보자는 2017년 당시 이 문건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연임을 포기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방역과 경제 사이에서 흔들리는 정부에서 소신있는 말뚝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전임 장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