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낙' 업고 순항… 당 소속 인사 관련 악재엔 단호대응
최근 악재 잇따라… '秋-尹' 국조 野 역풍맞고 지지율 부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이한 가운데, 엇갈린 평가가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29일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으로 표현되는 대세론을 등에 업고 취임했다.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까지 사퇴해야 하는 '7개월 짜리 당 대표' 논란 속에서도 무리없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 대표의 100일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시각이 많은 편이다.
여론에 민감한 언론인 출신인 만큼, 당 소속 인사들과 관련된 악재에는 단호하게 대응했다.
윤리감찰단을 신설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홍걸 의원을 제명하고,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이상직 의원에 대해서는 고강도 윤리감찰단 조사를 진행해 자진탈당을 하게 했다.
특히 부정선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자당 정정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부쳐 가결시키는 장면은 여론의 찬사를 받았다.
윤영찬 의원이 '포털 외압' 의혹에 휘말리자 바로 다음날 "엄중히 주의주겠다"면서 신속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최근 들어 부정적 평가와 함께 여러 악재들을 맞딱뜨린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당 지지율의 하락이다. 지난 3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TBS 의뢰 , 11월30일~2일 전국 유권자 150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37.4%, 28.9%로 현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당 지지율 뿐만 아니라 부동의 1위 대권 후보였던 이 대표의 자신의 지지율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있다.
이미 이재명 경기지사와 엎치락뒤치락하는가 하면 윤석열 검찰총장과도 접전 양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장기화하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추미애-윤석열 갈등' 정국에서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발표한 바로 다음날 먼저 국정조사를 언급했다가 야당의 역공을 받고 한발 뒤로 물러난 것은 대표적 실기로 꼽히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가 지원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채 발견되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이 대표의 오랜 측근이었다는 점에서 야당의 공세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대표의 자리를 두고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송영길(5선·인천 계양을)·우원식(4선·서울 노원을)·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의원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이들은 모두 지난 8월 전당대회 때 당권을 노렸다가 이 대표의 대세론에 출마 뜻을 접은 바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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