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상발사 요격기 ICBM 격추 모의시험 성공… “북한 위협 대비”
미, 해상발사 요격기 ICBM 격추 모의시험 성공… “북한 위협 대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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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 해군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해상발사 요격기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모의시험에 성공했다.

18일 연합뉴스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가 해군 함정에서 쏘아 올린 미사일 요격기로 모의 ICBM을 격추하는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기존 격추 실험은 지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해상에서 발사된 요격기로 ICBM를 격추한 시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험에는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장비가 장착된 구축함인 미 해군전함 ‘존 핀’(DDG-113)이 동원됐다. 이 전함에는 요격 미사일인 'SM-3 블록 2A'가 배치돼 있다.

발사는 남태평양 마셜군도에 있는 콰절레인 환초의 로널드 레이건 탄도미사일 방어시험장에서 하와이 북동쪽을 향해 이뤄졌다.

존 핀 구축함은 IBCM의 궤적 자료를 입수한 뒤 SM-3 블록 2A를 발사해 ICBM를 우주 공간에서 격추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은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성취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예상치 못한 미사일 위협에 대항하는 대비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이에 외신은 존 힐 청정이 위협 대상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ICBM 위협에 대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미국이 수십년간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려고 한 주요 이유는 북한의 ICBM과 핵무기 개발 때문”이라며 “이번 요격 시험 성공이 북한의 특별한 관심을 끌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통신은 전문가 말을 빌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그들 국가의 핵무력 억지력 가치를 약화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를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해 왔다”며 “이번 시험 성공은 중국이 장거리 미사일을 더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