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바이어, 한국 소비재 '엄지척'…무협, 수출상담회 1487만달러 성과
중동바이어, 한국 소비재 '엄지척'…무협, 수출상담회 1487만달러 성과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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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와 '한국 유망소비재 기업 두바이 전시·수출 화상상담회'
서울·두바이서 동시 진행…마스크·화장품 등 즉석 계약체결
지난 11월10일부터 나흘간 서울과 두바이에서 '한국 유망소비재 기업 두바이 전시·수출 화상상담회'가 마련됐다. 두바이 현지에서는 한국 소비재 기업의 주요 상품들이 전시됐으며, 중동 바이어들이 전시 상품을 보고 수출상담을 요청·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처=무협)
지난 11월10일부터 나흘간 서울과 두바이에서 '한국 유망소비재 기업 두바이 전시·수출 화상상담회'가 마련됐다. 두바이 현지에서는 한국 소비재 기업의 주요 상품들이 전시됐으며, 중동 바이어들이 전시 상품을 보고 수출상담을 요청·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처=무협)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 이하 무협)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중동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국의 유망 소비재를 집중 홍보하는 상담회를 열고, 1487만달러(약 164억원) 상당의 수출상담 성과를 얻었다.

18일 무협에 따르면 지난 11월10일부터 나흘간 두바이 어드레스 두바이마리나 호텔과 서울 코엑스에서 동시에 ‘한국 유망소비재 기업 두바이 전시·수출 화상 상담회’가 마련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두바이에는 한국의 유망 소비재를 전시하고 현지 바이어들이 상담을 요청하면, 국내 기업은 서울에서 화상으로 수출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우선 사흘간 이어진 기업 간(B2B) 화상상담회에는 국가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K’를 비롯한 뷰티와 패션, 생활소비재 분야 국내 50개사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 바이어 197개사가 참가했다. 

상담회 기간 동안 총 639건, 1487만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상담 절반 이상은 바이어가 현장에서 제품 샘플을 직접 확인한 후 매칭을 요청하면서, 바로 계약 체결까지 진행하는 기업들도 속속 나오는 등 반응이 좋았다. 

상담회에 참가한 아테나이엑스의 오정교 대표는 “UAE 바이어와 상담이 원활히 진행돼 3만달러(3318만원) 규모의 수출계약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고, 11월 말까지 패션 마스크 1만 장을 초도물량으로 보내기로 했다”며 “이외에도 지금 여러 바이어들과 수출 협의가 오가고 있어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목 부위 마스크팩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트레이드웨이브는 아마존 UAE와 내년 1월 아마존 온라인 입점을 목표로 연말까지 세부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하기로 했다. 화장품 수출기업 수아내추럴은 현지 대형 유통 바이어인 샤라프 DG의 온라인 쇼핑몰과 베잇 알 아랍의 오프라인 쇼핑몰 뷰티샵 입점을 논의하는 등 좋은 소식이 이어졌다.

참가 바이어이 PM그룹의 라지 나라인 마케팅 이사는 “한국 제품의 퀄리티에 100% 만족했다”며 “포장이나 디자인을 중동시장에 적합하게 좀 더 신경 쓴다면, 시장 진입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어인 뷰티제품 소싱기업 베잇 알 아랍의 라제시 고사리아 대표는 “많은 전시장을 다녀봤지만 이렇게 짜임새 있고 좋은 제품들이 많은 전시회는 처음”이라며 “마스크와 화장품 등 관심 가는 제품들이 많아 두 번이나 방문했다”고 말했다.

기업간 화상상담회가 마무리되고, 행사 마지막 날에는 메이크업 쇼와 인플루언서 라이브 방송, 한국 기업과 즉석 구매상담 등 바이어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한국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판촉행사가 진행됐다. 

현지 방역 지침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동안 335명이 방문하며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선영 무협 해외마케팅실장은 “이번 행사의 흥행 요인은 적극적이고 세심한 사전 바이어 섭외와 홍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이라며 “화상상담회 특성상 바이어가 제품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품 샘플을 현지로 보내 전시하고 업체 소개 동영상까지 상영하며 오프라인 요소를 대폭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무협은 이번 행사를 위해 20명의 인플루언서와 행사·참가기업 제품 사전홍보를 1개월간 진행했다. 또, 참가기업 제품 소개 페이지를 제작했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중동 소비자 175만여명에게 홍보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는 데 노력했다.

김현철 무협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중동에서 개최된 수출 마케팅 행사”라며 “B2B와 B2C 마케팅,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융·복합 마케팅이 구현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중동은 소비재 제조 기반이 약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가운데, 한류 인기가 확산돼 진출 가능성이 언제나 열려있는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