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화당 거점 지역 ‘애리조나’ 승리
바이든, 공화당 거점 지역 ‘애리조나’ 승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1.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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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애리조나 승리로 선거인단 290명 확보
조 바이든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수의 아성으로 분류돼 왔던 애리조나에서도 승리했다는 예측이 12일(현지시간 ) 현지 매체에서 보도됐다.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당선인이 애리조나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해 선거인단 11명을 차지했다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확보한 대선 선거인단 수는 29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애리조나에서는 개표가 99%까지 이뤄졌으며 바이든 당선자는 166만8684표를 획득해 트럼프 대통령(165만7250표)에 1만1434표(0.34%포인트) 차이로 우세한 상황이다.

다수의 언론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자를 앞서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애리조나 주정부 국무장관실은 인구 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리코파 카운티를 포함한 6개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검표를 진행한 결과 두 후보의 오차가 미미했다고 전했다.

선거 이후 판정을 보류해 왔던 미국 CNN방송도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애리조나 승리를 예측‧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자는 초반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쳐졌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경합주에서 역전승을 올리며 선거인단 279명을 확보한 뒤 지난 7일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애리조나는 별세한 존 매케인, 배리 골드워터 전 상원의원과 같은 미국 사회에서 핵심적 보수인사들을 배출한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이었다.

1912년 연방에 편입된 애리조나는 이후 주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1948년 해리 트루먼 이후에는 1996년에 와서야 빌 클린턴이 당선됐고 이후 24년 만에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

CNN방송은 애리조나의 지지성향 변심 배경으로 민주당 성향의 남미 출신 인구가 대거 유입된 점과 캘리포니아나 일리노이와 같은 진보적인 주에서 온 유권자가 급증했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애리조나 교외에 거주 중인 고학력층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과 결별한 점을 들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 대표 인사인 전쟁영웅 매케인 전 의원을 조롱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조언이 잇따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급기야 매케인 전 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가 바이든 당선인 쪽으로 돌아서는 원인을 제공했다.

다만 애리조나에서는 대선 다음날인 지난 4일 일부 언론에서 두 후보의 승리 예측이 엇갈렸다.

AP를 비롯한 블룸버그, AFP,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예측했으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이 쉽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다며 판단을 보류해 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해왔던 폭스뉴스가 바이든 당선인의 애리조나 승리를 예측하자 즉시 격노하며 손절을 선언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주 보다 자신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폭스뉴스는 공화당 대선캠프를 비롯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지지자들의 격렬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당선인의 애리조나 판정을 바꾸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주는 여전히 중요 언론들의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이 두 곳의 선거인단 수는 31명이다.

현재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에서는 98%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0.29%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다만 선거인단 15명이 주어지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개표 98%가 이뤄진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1.3%포인트 차로 우세한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선캠프는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주정부 측의 바이든 당선인 확정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낸 상태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