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전통식품 미생물 활용 '발효커피' 개발
SPC그룹, 전통식품 미생물 활용 '발효커피' 개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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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토종 효모·유산균 앞세워 13년 연구 끝 성과
'패션5 테라스' 이어 '파리바게뜨'도 발효커피 선봬
자체 개발 발효커피를 활용한 파리바게뜨의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 (제공=SPC그룹)
자체 개발 발효커피를 활용한 파리바게뜨의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 (제공=SPC그룹)

SPC그룹(회장 허영인)은 자체 특허 발효종을 이용한 ‘무산소 발효(Anaerobic Fermentation) 커피’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무산소 발효는 커피 가공과정에 와인의 발효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수확한 생두 또는 커피 체리를 산소가 차단된 공간에서 장시간 발효하는 방법이다. 기존 커피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향미를 이끌어낸 커피로 최근 세계적인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무산소 발효커피는 커피 농가에서 자체 개발해 공급해왔다. 가공과정이 어려워 생산량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SPC그룹은 직접 개발한 자체 미생물 자원을 사용해 무산소 발효커피를 개발했고, 대량생산에도 품질 유지가 가능하도록 표준화했다.

SPC는 발효커피 개발 성공의 핵심이 된 ‘토종효모(SPC SNU 70-1)’와 ‘토종유산균(SPC-SNU 70-2~4)’은 SPC그룹 연구진들이 13년간 연구 끝에 우리 전통식품에서 찾아낸 특허 미생물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SPC그룹 연구진은 이를 커피 발효에 적용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최적의 맛과 향을 만들어냈다. 

SPC그룹이 개발한 발효커피는 산미가 강하고 발효취가 강하게 느껴지는 기존의 발효커피들과 차별화해 진저브레드·캐러멜 등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과 라벤더·얼그레이의 은은한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고 강조했다. 또, 커피 품질 향상을 위한 ‘다이렉트 트레이드(농가 직거래)’ 정책도 이번 개발 성공의 바탕이 됐다고 부연했다. 

SPC그룹은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 ‘패션5 테라스’에서 싱글오리진(단일 생산지 원두) 발효커피 ‘콜롬비아 플뢰르 드 패션(Fleur de Passion)’을 선보이고 있다. 전국 3400여 매장을 보유한 파리바게뜨에서도 새로 개발한 발효커피를 활용한 블렌드 커피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 70’을 출시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기초연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탄생한 발효종으로 빵에 이어 커피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게 됐다”며 “제빵 분야 최고를 넘어 커피 품질로도 인정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