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인준 놓고 바이든·공화당 대치
연준 이사 인준 놓고 바이든·공화당 대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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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월밍턴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 모습. (사진=월밍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자리를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상원 공화당이 또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연방대법원 지명자의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한 데 이은 두 번째다.

11일 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같이 전망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WSJ는 상원 다수석을 점한 공화당이 내년 1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에 공석인 연준 이사후보 2명의 인준을 강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본회의에서 연방대법관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자의 인준을 통과시킨 바 있다. 배럿은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한 자다. 배럿 지명자의 의회 인준 절차는 지난 3일 대선 전 빠르게 마무리됐다.

보수 성향인 배럿의 대법관 합류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은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보수 우위로 재편됐다.

이에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에도 공화당이 미는 인물의 인준을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현재 상원 은행위 인준까지 마친 두 명의 연준 이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 지명의 크리스토퍼 월러와 주디 셸턴이다.

만약 공화당이 이들의 최종 인준을 밀어붙인다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 선호하는 금융규제 정책 추진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특히 기준금리 등 결정에는 연준 이사들의 투표권이 절대 행사될 수 있기 때문에 마찰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공화당이 연준 이사 문제와 관련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금융 규제 관련 정책 추진의 폭이 가늠될 수 있는 만큼 인준을 두고 벌이는 양 측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