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이자 백신 효과 발표에 정색 “정치적 이유로 늦어진 것”
트럼프, 화이자 백신 효과 발표에 정색 “정치적 이유로 늦어진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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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 발표에 “정치적 이유로 늦게 발표 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화이자와 다른 곳들은 대선 이후에 백신을 발표했다”며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전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입증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앞으로 4년 동안에도 백신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관료주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무너졌을 것”이라며 “FDA와 민주당은 내가 선거 이전에 백신 성공을 이루는 걸 원치 않았기에 닷새 뒤에야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제약사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90%가 넘는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대선일로부터 6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선언 후 2일이 지난 시점에서 나왔다.

화이자의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무척 훌륭한 뉴스”라며 반색했지만 몇 시간 후 해당 트위터 글을 통해 결과가 미리 발표돼야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선 패배 이틀 만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며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