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 ‘엉클 조’ 바이든… 정치 9단 ‘관록’의 힘 빛났다
[바이든 당선] ‘엉클 조’ 바이든… 정치 9단 ‘관록’의 힘 빛났다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1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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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젊은 상원의원에서 최고령 대통령까지
태생부터 트럼프와 대척점… 대중성 겸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내년 1월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면 미 역사상 최고령(78세) 대통령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종전 기록은 70세 7개월이 되는 달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학에서 역사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던 바이든은 로스쿨에 진학해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1970년 뉴캐슬 카운티 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놨다.

1972년 만 29세의 나이로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미 역사상 5번째, 현대 미국에서는 가장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이 됐다.

바이든은 그로부터 내리 6선을 기록하며 36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변호사 경력을 살려 상원 법사위원장을 지냈고, 외교위원장을 세 차례나 역임할 정도로 외교 분야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를 ‘정치 9단’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바이든은 의정활동 기간 여성폭력 방지와 기후변화 대처 관련 법률 제정을 주도했으며, 테러리즘과 대량살상무기 대응 등과 관련한 입법에도 힘을 쏟았다.

그리고 1988년과 2008년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08년에는 자신에게 좌절을 안겨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돼 당시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냈다.

3번째 대권 도전도 만만치는 않았다.

이른바 '대세론'을 구가하며 당내 경선에 나선 바이든은 초반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연패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백인 중심 지역을 벗어나 흑인과 라티노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된 전국 각지 경선이 진행되면서 승기를 잡기 시작했고, 3월 '슈퍼 화요일' 대승으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며 ‘3수’ 끝에 마침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꿰찰 수 있었다.

스스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 환경에서 시작(Humble Beginnings)했다고 표현하는 ‘흙수저’ 출신 바이든은 어린 시절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동경하며 ‘나라를 바꿀’ 꿈을 키워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엉클 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태생부터 정치 경력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척점에 그가 있었던 셈이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