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李대통령‘5자회담’제안 비판
야 3당, 李대통령‘5자회담’제안 비판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6.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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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발상이며 즉각 철회해야” 촉구
민주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당은 15일 이명박 대통령의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제안에 대해 "6자회담을 사실상 포기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6자회담으로 복귀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지, 북한을 배제한 채 뭔가를 한다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평화방송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6자회담 자체를 사실상 포기한다는 것과 같다"며 "이 대통령이 동북아와 세계정세에 대해 왜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특히 "5자회담 제안은 5자가 합동으로 북한에 압박을 가해 굴복하도록 하자는 건데 중국은 그런 식의 대북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

중국은 북한을 압박하는 것이 정세를 더 불안하게 해 국익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중국이 방법론에 있어서 5자회담에 결코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6자회담을 대체하는 5자회담을 주장한 것이라면 참으로 위험하고 아마추어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며 "그렇게 위험한 발상이 어떻게 그렇게 쉽지 나오는 것인지 아이러니한다"고 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은 어떻게 하면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다시 끌어들일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남한의 대통령도 5자회담을 제안하고 나섰다"며 "주변국보다 앞서 북한을 자극하고 고립시켜 우리가 얻는게 무엇인가"고 반문했다.

노 대변인은 "최후의 순간에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지와 대화의 틀을 갖고 있어야 함은 매우 중요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수준으로 대북문제에 임하는 것이 맞다"며 "이 대통령은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 제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정말 뜬금없는 대통령에, 뜬금없는 정부"라며 "6·15남북공동선언 9주년을 맞은 이 시점에 하필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그것도 가장 민감한 입장에 놓인 남측 대통령이 공세적인 방안을 제안했는지 아쉬움을 넘어 답답할 노릇"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6자회담은 관계 당사국간 합의체"라며 "북한이 거부한다고 대한민국마저 6자회담 체제를 포기하는 감정적인 대처가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될 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상황이 다급할수록 침착해야 한다.

꼬인 매듭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풀어가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5자회담 제안에서 국제사회가 한국 정부의 경망스러움을 발견하지나 않을까 정말 걱정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6자회담 난항을 이유로 이 대통령이 5자회담을 제안하는 것은 그동안의 성과마저 무시하고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이라며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5자회담 제안을 철회하고 6자회담을 통한 타결만이 한반도 평화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노회찬 대표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