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사 "재정지원 결여, 미국 경제에 가장 큰 하방 압력"
연준 이사 "재정지원 결여, 미국 경제에 가장 큰 하방 압력"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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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자형 회복 지적…추가 부양책·핀셋형 지원 강조
라엘 브레나이드 연준 이사. (자료=미 연준 홈페이지)
라엘 브레나이드 연준 이사. (자료=미 연준 홈페이지)

백악관과 민주당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계속해서 진전 중인 가운데 미국 연준 이사는 최근의 K자형 회복을 꼬집었다. 코로나19 전개 양상과는 별도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 결여는 경기에 가장 큰 하방 압력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1일(이하 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라엘 브레이나드 연준 이사는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 의회의 재정지원 규모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브레이나드 이사는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정 섹터와 계층에 균등하지 않다"며 "이런 차이로 인한 리스크는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재정지원 부재 시 고용과 지출이 억제되고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며, 더 많은 기업이 문을 닫고 궁극적으로 생산능력을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불균형을 해소하려면 연방정부의 추가 재정지원과 핀셋형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 전개 상황과는 별개로 미국 경제에 가장 큰 하방압력은 부양책 결여"라며 "K자형 회복을 광범위하고 포괄적으로 전환하려면 수용적인 통화정책과 함께 선별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자형 회복은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 회복 속도에서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날 연준은 베이지북(보고서)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미국 경기가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하게 확대됐다고 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내달 3일 대선 이전 추가부양책 실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월스트리트저널)는 백악관 관계자들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선거가 끝난 뒤 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한 문을 열었는데, 이는 대선 전 법안을 제정하기 위한 시간과 정치적 의지가 바닥났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써는 대선 전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면서 차기 정부가 시작하기 전까지 경기부양법안이 만들어지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NBC도 여전히 백악관과 민주당이 주·지방 정부와 기업 지원 등 몇 가지 주요 부문에서 교착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도 선거일 전까지 어떤 부양책 협상도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