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도 여객기로 화물운송…제주·티웨이·진에어 승인
LCC도 여객기로 화물운송…제주·티웨이·진에어 승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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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안전성 검토 거쳐 운항 승인 발급
좌석 제거하고 방염포장용기도 자체 제작
10월24일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싣는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에서 좌석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진에어)
10월24일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싣는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에서 좌석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진에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유휴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에 나서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활로를 찾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3개 LCC에 대해 안전성 검토를 거쳐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승인을 포함해 총 5개 항공 운송사업자는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운항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9월 항공 여객은 3만138만명으로, 전년 동기 9278만명과 비교해 약 66.2% 급감했다. 국내 여객기는 10월8일 기준 363대 중 절반이 넘는 187대가 멈춰선 셈이다.

이에 국토부는 올해 4월 ‘여객기로 화물운송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해 항공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객실 내 화물을 싣는 경우, 기존 하부화물칸(Belly Cargo)에만 실을 때보다 4∼10톤(t)가량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다.

진에어는 여객기 객실에 화물을 싣고 운송하는 첫 LCC다.

진에어는 이달 24일부터 인천-태국 방콕 노선에 화물 전용으로 개조한 ‘B777’ 여객기를 투입한다.

진에어의 이 여객기는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하고, 전자제품 약 2t을 수송할 예정이다.

또, 진에어는 화물 운송을 위해 국산 방염천을 이용해 방염포장용기(카고시트백, Cargo Deat Bag)를 자체 제작했다. 방염포장용기는 좌석 크기에 맞춰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화물전용 가방이다.

진에어가 자체 제작한 방염포장용기는 국산 방염천을 사용한 첫 사례로, 해외 완제품에 비해 8분의1 가량 저렴하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방염포장용기에 대해 소방청의 협조로 방염성능 의뢰시험을 실시한 결과, 적합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 소형가전, 의류 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화물을 더욱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인장강도를 강화한 재질의 끈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티웨이항공은 좌석별 화물 탑재 중량을 제작사 권고 기준인 1열당 90킬로그램(㎏)보다 강화한 1열당 75㎏으로 제한해 탑재 중량 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번 화물 운송 승인으로 비행편당 2000만원에서 최대 8000여만원,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별로 약 2억6000만원에서 최대 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접적인 매출 유발 효과 이외에도 항공기가 하루만 운항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고정비를 고려할 때 영업에 미치는 효과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오성운 국토부 항공운항과장은 “LCC의 경우 화물운송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다각도의 안전대책과 충분한 사전 준비, 훈련을 통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검증했다”며 “앞으로 항공사들의 안전운항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항공업계를 돕기 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