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재발에 재입식 중단…접경지역 양돈농가 고통 가중
'돼지열병' 재발에 재입식 중단…접경지역 양돈농가 고통 가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0.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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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화천 양돈농장 ASF '확진', 강화·김포 '재입식' 막혀
지난해 살처분·수매 이후 준비하며 희망 가졌지만 '망연자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10월9일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화천군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확인된 10월9일 해당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농장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약 1년 만에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인천 강화와 김포 등 접경지역 양돈농가들은 돼지 재입식을 하지 못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서 이달 9일 강원도 화천에서 양돈농장에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발생으로, 경기·강원지역 살처분과 수매 양돈농장에 대한 돼지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이는 것) 절차는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ASF 확산으로 4만3000여마리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한 강화군의 경우, 재입식 준비 농장은 15곳인데 ASF 재발로 재입식 허가가 나오지 않아 돼지사육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농가들은 1년간 소득 없이 재입식만을 고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양돈농장의 ASF 발생이라는 악재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부 농장주는 재입식을 대비해 최대 수억원의 비용을 들여 농장 울타리와 방역시설 등을 갖췄는데, 재입식이 급작스럽게 중단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재입식 허가권을 가진 강화군은 지역 양돈농장 재입식을 지원하기로 하고, 인천시와 협의해 예산 12억6500만원을 마련했었다. 지난달부터 농장 시설 개선 비용과 모돈(어미 돼지) 구매비도 집행했다. 하지만 재입식이 중단되고 양돈농장들이 어렵게 되자, 생계안정지원금을 추가 지급하며 ASF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포지역 양돈농장들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김포에서는 지난해 농장 23곳이 돼지 4만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이 중 10곳이 재입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ASF 확산 우려로 잠정 중단됐다. 나머지 13곳은 폐업했거나 아직 농장 운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이후 다행스럽게 농장에서의 ASF 발생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한 달 정도 ASF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정부와 지자체 간의 협의를 통해 재입식을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