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9월 한국 경제, 더딘 회복 흐름"
한은 "8~9월 한국 경제, 더딘 회복 흐름"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0.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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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경제 개선에 수출·경상수지 흑자 규모 증가
제조·서비스업 생산 감소 및 취업자수 부진은 지속
2018년~2020년 8월 국내 생산 및 고용 관련 지표(계절조정·전기대비)(단위:%).(자료=한은)
2018년~2020년 8월 국내 생산 및 고용 관련 지표(계절조정·전기대비)(단위:%).(자료=한은)

지난달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중국의 경제회복에 힘입어 수출 부진을 털어냈다.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됐다. 그러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부문에서 생산과 투자는 감소했고, 취업자 수 감소세도 지속됐다. 최근 한국 경제가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다. 

14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10월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 수준(-1.3%)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료에서 한은은 국내 경제가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국내외 코로나19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잠재적인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 

8월 내수 및 대외거래 지표를 보면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0%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줄어 4.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토목과 건물을 포함해 7.1% 줄었다. 

9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통관기준 480억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증가한 규모며, 8월 -10.1%, 7월 -7.1%의 부진을 완화한 실적이다. 8월 경상수지도 65조7000억달러로 전년 동월 48조6000억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그러나 8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은 줄었고, 취업자수 감소세도 지속됐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어 전월대비 1.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금융·보험이 증가했지만, 숙박과 음식점, 도소매 등이 줄어 전월 대비 1.0% 내렸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4000명이 줄면서 지난 7월(-27만7000명) 수준의 감소 폭을 지속했다. 

한은은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경제는 개선세가 둔화되거나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8월 산업생산은 6월 6.1%, 7월 3.5%에서 8월 0.4%로 상승 폭이 둔화됐고, 소매판매도 8월 0.6% 증가해 7월 0.9%, 6월 8.6%보다 회복 속도가 느려졌다. 유럽의 서비스업 PMI는 7월 54.7과 8월 50.5에서 9월 48.0으로 내렸다. 일본도 8월 수출과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각각 14.8%, 1.9% 감소했다. 

중국은 8월 산업생산이 5.6% 증가해 지난 6월과 7월 4.8%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 소매판매도 6월(-1.8%)과 7월(-1.1%)보다 개선된 0.5로 나타났다.   

2018~2020년 8월 주요국 경제지표(전기대비)(단위:%).(자료=한은)
2018~2020년 8월 주요국 경제지표(전기대비)(단위:%).(자료=한은)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