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말까지 신용대출 월간 증가액 2조원대로 관리
은행권, 연말까지 신용대출 월간 증가액 2조원대로 관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0.1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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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우대금리 축소 등 자율 규제 방안 시행
신용대출 한도 및 우대금리 조정 사례. (자료=박용진 의원실·금감원)
신용대출 한도 및 우대금리 조정 사례. (자료=박용진 의원실·금감원)

은행들이 연말까지 매월 신용대출 증가액을 2조원대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은행권은 신용대출 폭증에 대응해 주력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한도와 우대금리를 축소하기로 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총량 관리 계획' 자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연말까지 월별 신용대출 증가 폭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터넷 은행을 포함한 18개 은행은 신용대출 잔액 현황과 증가율 관리 목표 등의 자료를 금감원에 제출했다. 지난 8월 신용대출 증가 폭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은 은행권은 신용대출 자율 규제를 시작했다.

신용대출은 지난 6월과 7월 각각 3조원대 증가 폭을 보였다. 지난 8월에는 신용대출 증가액이 5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이상 늘었다. 그러다 은행권이 자율 규제를 시작한 지난달에는 증가 폭이 2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은행권은 연말까지 신용대출 증가 폭을 2조원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력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 축소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은행들은 상품별 최대 대출 한도를 기존 2억~4억원에서 1억5000만~2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신용 1~2등급인 고신용자 기준으로 연 소득 대비 대출 한도는 기존 200%에서 150% 이내로 작아졌다. 우대 금리도 은행별로 10~40bp(1bp=0.01%p) 축소됐다.

박 의원은 "신용대출이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쏠리지 않았느냐는 우려 속에 신용대출이 축소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보다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신용자와 서민층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균형추를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