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배터리 분사 우려 불식
LG화학,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배터리 분사 우려 불식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0.1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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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021억원…전년比 150% 이상 증가
코로나19 영향 석유화학 부문 실적 이끌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증가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LG화학은 12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배터리 부문 분사 이후 알짜사업에 대한 투자가치 저하를 우려하는 시장의 시선을 불식시켰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7조5072억8100만원, 영업이익 9020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6조8989억4500만원 대비 8.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487억5700만원과 비교해 158.7%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LG화학이 거둔 분기별 실적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LG화학의 최대 실적은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1분기 8313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 최대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가전제품으로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2일 LG화학에 대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전망하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관련 화학제품 수요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라며 “특히, 가전제품 관련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스티렌(PS) 등이 핵심 이익 기여 품목”이라고 예상했다. ABS와 PS는 주로 가전제품 내·외장재로 쓰이는 소재다.

반면,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올해 상반기 집중된 탓에 올해 3분기 배터리 분야 영업이익은 단기적으로 전분기보다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LG화학의 3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상하며 “ESS 매출이 올해 상반기 집중되면서 3분기에는 단기적으로 부진해 전분기 대비 실적 악화할 전망”이라면서도 “소형전지와 자동차 전지는 전분기와 비교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주장했다.

LG화학이 결산 공시 전 잠정 실적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달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의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배터리 사업 전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올해 12월1일자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을 통한 전기차 배터리 투자자금 확보다. 하지만, LG화학 주가는 분사 발표 당일 전날 대비 6.11% 하락했다. 일각에선 LG화학이 분사 후 알짜 사업을 잃고, 투자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차동석 부사장은 이에 대해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며 “석유화학 사업과 첨단소재 사업, 바이오 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돼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10월21일 3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하고,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