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등교수업 확대 앞둔 학부모들 '불안'
코로나19 재확산에 등교수업 확대 앞둔 학부모들 '불안'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10.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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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등교까지 상당 시간 소요 전망… 등교수업 확대 불가피
코로나19·어린이 괴질 연관 가능성 추정… 타인과 접촉 줄여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세 자릿수로 늘어나며 우려했던 추석연휴 이후 재확산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다음 주로 예정된 교육부의 등교수업 확대 방침을 두고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75명)보다 39명 증가한 수치다.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올라선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앞서 26∼29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명→95명→50명→38명)를 기록한 뒤 추석연휴 첫 날인 30일 113명으로 늘어났던 확진자 수는 이후 6일 연속 두 자릿수(77명→63명→75명→64명→73명→75명)를 유지해왔다.

방역당국은 추석연휴(9.30~10.4)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이 확진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교육부가 다음 주부터 등교수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데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밀집도를 방역 기준에 맞게 지켜나가면서도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학습격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등교수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번 주 중으로 시·도 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내 등교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지만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되는 12일 이후 학생들의 등교 일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다양한 학사 운영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더라도 전면 등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도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이상 등교수업 확대를 미룰 수 없다는 교육부의 입장을 유추할 수 있다.

반면 학부모들로서는 당장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 지난 5일 국내에서 2건 보고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이 질환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다발성 장기 기능 손상 등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지금보다 커질 경우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또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일단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최대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토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