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내집 마련'… 내년 재보궐·2022년 대선 승리 다짐
새 당사서 첫 비대위 회의… 경제 3법·노동관계법 개정 제안
국민의힘이 2년여 만에 여의도 '국회 앞'으로 복귀했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여의도 남중빌딩 앞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04년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와 강서구 염창동 당사를 사용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 한양빌딩으로 옮겨 와 2번의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때인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규모를 대폭 줄여 영등포로 당사를 옮겨 최근까지 사용했다.
이번 새 당사는 16년 만에 임차가 아닌 매입으로 마련했다.
이날 현판식에 참석한 지도부는 2021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4개월 전에 비대위 만들어 당명과 당 색, 로고를 바꾸고 이제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했다"며 "새로운 각오로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변화함으로 그간 우리가 일궈낸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게 되고, 내년 4월 실시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다음에 이어지는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는다는 각오로 임한다"며 "이번에 새 당사를 마련한 기념으로 우리가 뼈를 깎는 변화를 가져오면 소기의 목적을 꼭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운 좋은 터라고 한다"면서 "정말 제대로 잘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꼭 수권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강조했다.
지도부는 이어 새 당사에서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사회 전 분야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정부·여당이 입법을 추진하는 '공정경제 3법'에 더해 노사관계를 개혁할 노동관계법도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발표에서 우리나라 고용률은 141개국 중 102번째, 노사관계는 130번째, 임금의 유연성은 84번째로, 후진국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사태 이후 사회의 여러 현상이 변화해야 하는데, 한가지 성역처럼 돼 있는 게 우리나라의 노동법 관계"라며 "이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는 4차산업 전환 과정에서 엄청난 마찰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공정 3법은 그거대로 하는 거고, 노동법은 따로 개정을 시도하자는 것"이라며 "두 사안을 연계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현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도 화환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