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이틀째 조정세…전문가들 "단기 조정 예상"
국내 주식시장 이틀째 조정세…전문가들 "단기 조정 예상"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9.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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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6개월째 상승 지속에 따른 피로감 누적…돌발 악재 '취약'
국내 코로나 진정세 및 기업실적 기대로 우상향 기조는 유효
21일과 22일의 코스피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캡처)
21일과 22일의 코스피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캡처)

최근 6개월간 유동성의 힘으로 오른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 21일에 이어 이틀째 조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을 지속한 만큼 이에 대한 피로감으로 단기 하락을 경험할 수는 있겠지만, 국내 코로나19 진정세와 기업 실적에 대한 향후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80p(2.38%) 내린 2332.5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4.27p(2.80%) 내린 842.72로 장을 마쳤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이런 돌발적인 악재엔 더욱 취약한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이후 코스피 반등은 과거 30년 간의 주요 반등 국면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폭이 컸다"며 "6개월 간 코스피가 조정 없이 1000pt 반등했다는 점은 돌발적인 악재나 차익 실현성 매도에 취약할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순매수 대비 외국인 수급이 부진하다는 점과 최근의 성장주 상승세 둔화 등 요소를 미뤄봤을 때, 국내 증시의 단기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유동성 공급에 대한 신중함을 표명한 이후, 그동안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계없이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했던 일부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조정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연준 FOMC 회의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조정 폭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 조정이 일부 산업들과 지역에 국한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와 원화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시스템 전체에 대한 위험이 있었다면 대외 수요에 민감한 이들 통화가치가 상승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해소될 필요가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 국내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식시장의 우상향 기조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