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LH현상설계] 유선건축 컨소 "경사지 단점을 입체적 경관으로 활용"
[2020 상반기 LH현상설계] 유선건축 컨소 "경사지 단점을 입체적 경관으로 활용"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0.09.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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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검단 AA13-2블록' 공공분양주택 설계권 차지
보행로·계단 연계…필로티·공중 테라스로 공간효율↑
인천검단 AA13-2블록 투시도(*사업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 (자료=유선건축 컨소시엄)
인천검단 AA13-2블록 투시도(*사업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 (자료=유선건축 컨소시엄)

공공주택이 지역·사람과의 어울림을 확장하면서 단지 본연의 독창성은 키우는 방향으로 '조화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과거 이미지를 벗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단지가 되기 위해 건축적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공공주택은 앞으로 우리 주거 문화를 어떻게 바꿔 놓을까? 건축사들의 치열한 고민과 경쟁을 바탕으로 공공주택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고 있는 LH 현상설계 공모 상반기 성과를 통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편집자주>

인천검단 AA13-2블록 설계권을 차지한 유선건축과 이어담건축은 자칫 단점이 될 수 있는 경사지의 단점을 극복하고, 입체적 경관을 갖춘 공공주택을 그려냈다. 보행로와 계단을 연계해 경사지 내 이동성을 확보하고, 필로티와 공중 테라스를 활용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

11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LH가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공공주택 현상설계 공모 중 인천검단 AA13-2블록에서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와 이어담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하 유선건축 컨소시엄)이 당선됐다.

인천검단 AA13-2블록은 공공분양주택 964가구 규모로 계획됐으며, 설계비는 약 50억원이 책정됐다. 유선건축과 이어담건축이 건축설계를 맡고, 영광기술단과 나비환경설비컨설턴트가 각각 전기통신설계와 소방설계를 담당한다.

유선건축 컨소시엄은 이 단지를 설계하면서 △대지 내 존재하는 높은 경사 △도시·녹지공간 연결 허브입지 △학교·녹지·상업시설 등 다양한 접점공간을 사업지의 주요 특성으로 고려했다.

단지 주변에 있는 풍부한 자연과 주택가를 잇는 위치를 고려하면서 단지 내 급경사를 활용해 다층적인 경관을 갖춘 주동계획을 세웠다.

단지를 둘러싼 여러 지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설계를 제안했으며, 단지 안에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계획해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했다. 생활가로 활성화를 위해 부대시설은 생활가로를 따라 배치했다.

단지 내에 다양한 정원도 계획했다. 자연을 느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가든'을 비롯해 △케어센터와 연결해 야외교육·이벤트 공간 '에듀멀티가든' △맘스존·어린이집 연계 '세이프티가든' △경사지 활용 커뮤니티 녹지공간 '스텝가든' 등을 제안했다.

부모와 아이를 위한 보육시설도 구상했다. 여러 공간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단지 중심에 보육시설을 배치했고, 주민들의 이용과 이동이 활발한 상업지역 연결 지점에도 보육시설을 계획했다.

인천검단
인천검단 AA13-2블록 투시도(*사업 진행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음). (자료=유선건축 컨소시엄)

사업지의 경사 지형은 입체적인 경관을 형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필로티 구조 건물 옆으로 보행로를 설계하고, 경사지 이동성을 고려해 보행로를 계단과 연계했다. 공중 테라스와 테라스 하부 공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단지 옆 옥계공원과 가깝게 휴게공간을 배치해 주민들이 자연 곁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유선건축 컨소시엄은 기존 단지의 획일적인 거주 풍경이 아닌 도시처럼 다양한 표정을 가진 경관을 계획하고, 입주민들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연결해 각 영역의 성격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단지 내 시설에는 입주자 편의를 고려한 특화계획을 적용했다.

수납 효율을 위해 세대 내에 대형 팬트리를 제안했으며, 주방은 주부를 위해 육아와 여가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설계했다. 최근 직장인들의 업무 방식 변화를 고려해 재택근무 공간도 계획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