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지속성장 가시화…배재훈 사장 '부활 뱃고동' 울렸다
HMM 지속성장 가시화…배재훈 사장 '부활 뱃고동' 울렸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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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취임 후 올 2분기 흑자전환…최대시장 미주 운임 회복세
3분기 물동량 증가…만선 기록 컨테이너선 확대, 경영정상화 속도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지난 5월28일 싱가포르에서 유럽으로 출항하는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Oslo)’호. (사진=HMM)
컨테이너를 가득 채운 만선으로 지난 5월28일 싱가포르에서 유럽으로 출항하는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HMM 오슬로(Oslo)’호. (사진=HMM)

배재훈 사장이 이끄는 HMM(옛 현대상선)의 상승세가 매섭다. 배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경영정상화에 집중한 가운데, 지속성장을 가시화하고 있다.

HMM은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과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성과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업계 성수기인 올해 3분기 HMM의 실적상승 요인은 뚜렷하다.

해운업계는 미국이나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들이 도착하는데 최소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연말이나 성탄절 시즌 상품 물동량이 많은 3분기를 성수기로 본다.

미주 노선은 HMM의 최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HMM의 미주 노선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35.5%로, 유럽의 15.7% 대비 2배 이상 높다.

세계 컨테이너 시황 운임 지표인 중국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기준 1320.8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저를 나타낸 지난 4월24일 818.16과 비교해 61.43% 급증한 수치다.

또, 지난 8일 기준 중국서 북미 동쪽 기슭을 운송하는 화물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538달러, 북미 서쪽 기슭으로 향하는 운임은 375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실적도 상승을 뒷받침한다. HMM은 현재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1∼10호선까지 만선을 기록하고 있다. 11호선은 아직 아시아권을 운항하며,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앞서 HMM은 지난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으로부터 12척의 컨테이너선 인도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만6000TEU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는다.

HMM은 지난해 3월 배재훈 사장의 취임 이후 같은 해 4월 사명을 현대상선에서 HMM으로 변경하고,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회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집중해 왔다.

HMM은 배 사장 취임과 함께 지난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1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869억원 줄였다. 또,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손실 466억원, 4분기 영업손실 389억원,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해 매 분기마다 실적을 꾸준히 개선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87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러한 가운데, HMM은 지난달 프랑스 선사 CMA CGM과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고, 스페인 알헤시라스 컨테이너 터미널(TTIA)에 대한 안정적인 물량확보에 나섰다. 또,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PSA와 싱가포르 터미널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HMM 관계자는 “비용절감 노력은 지금까지 오랜 시간 꾸준히 해 왔다”며 “그 외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