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 선거전 돌입… 스가‧기시다‧이시바 3파전
日 자민당 총재 선거전 돌입… 스가‧기시다‧이시바 3파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08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왼쪽),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오른쪽). (사진=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왼쪽),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가운데),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오른쪽). (사진=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전이 본격 개시됐다.

8일 연합뉴스는 자민당이 이날 총재 선거를 고시하고 후보 등록을 받았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71)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이날 오전 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후 소견 발표 연설회,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입장을 밝히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개인 선거 운동과 함께 오는 9일 자민당 청년국·여성국이 주최하는 후보 공개토론회, 12일 일본기자클럽이 주최하는 공개토론회에 참석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거리 연설회, 유세 활동을 펼치지 않는다.

공개토론회에서는 아베 정권이 펴온 정책 계승 여부, 코로나19 대응 및 경제 살리기, 지방 활성화 방안 등이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스가 후보는 줄곧 아베 노선의 정책을 계승, 발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시다 후보는 아베 정권에서 확대된 경제 격차를 바로 잡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으며, 이시바 후보는 내수 주도형 경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는 스가 후보에게서 단연 돋보이는 모습이다.

투표는 14일 진행된다.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중·참의원 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며 전체 535표 중 과반(268표 이상)을 얻는 자가 당선이다. 만약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간 재투표를 하게 된다.

당선자는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 선출되며 일왕의 임명 절차를 거쳐 곧바로 업무에 들어간다.

자민당 총재 임기는 원래 3년이지만 새 총재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병이 악화해 지난달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 아베 내각 7년8개월 만이다. 후임으로 여러 인물이 거론됐으나 현재 스가 장관에 대한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태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4~6일까지 전국 유권자 107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선거 입후보 3명 중 차기 총리 적합 인물도에서 응답자 46%가 스가 후보를 꼽기도 했다.

스가 후보는 아베 총리 사임 발표 전에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는 톱3에조차 들기 못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 사임 후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1위로 내달으며 그 기세가 커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 사임을 계기로 장기정권의 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고 아베 정책을 계승할 인물로 일본 국민들은 스가 후보가 가장 적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