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中 핵탄두 보유량 공개…“200기 초반이며 10년후 갑절”
美 국방부, 中 핵탄두 보유량 공개…“200기 초반이며 10년후 갑절”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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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中군사력 보고서, 3대 핵전력 완성 근접 및 일부영역 美 능가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장관. (사진=AP/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가 200기 초반으로 향후 10년간 최소 갑절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 및 홍콩·무역 분쟁 등으로 미·중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핵전력 제한 논의 동참을 거부하는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이날 연례적으로 의회에 제출하는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CNN·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간 중국의 핵전력 확대와 현대화에 따라 현재 200기 초반 수준인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규모면에서 최소 갑절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중국의 지상기반 대륙간 탄도미사일 장착 핵탄두가 현재 100기 정도”라며 “5년 내 약 200기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은 공중발사 탄도미사일 개발 및 지상, 해상 기반 핵전력 증진으로 3대 핵전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을 미 국방부가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육해공 3대 핵전력 가운데 두 가지만 보유했던 중국이 3대 핵전력 완성에 접근하고 있다고 ‘채드 스브라지아’ 미 국방부 중국 담당 부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이미 몇몇 전력 현대화의 영역에서 미국과 동등하거나 능가하는 상황”이라며 중국의 군함 건조와 지상기반 재래식 탄도 및 순항 미사일과 통합 방공망 등을 예로 들었다.

또한 중국은 현재 130척의 수상 전투함정을 포함한 총 350척의 군함·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군력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 해군은 올해 초까지 293척 정도를 보유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거리 500∼5500㎞의 중거리 지상 발사 탄도·순항 미사일 또한 125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19년 중국이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훈련이 전 세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횟수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2019년 중국의 공식 국방예산은 1740억 달러다. 다만 연구개발 및 외국무기 조달 등의 항목이 해당 예산에서 제외돼 있어 실제 지출은 2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방비 지출은 6850억 달러이며 일본은 540억 달러, 한국은 400억 달러, 대만은 109억 달러다. 

이날 미 국방부의 중국 핵탄두 보유량 공개는 중국의 핵전력 제한 논의 동참을 압박하기 위한 용도 외에 미국의 핵전력 현대화 과제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작은 규모로 러시아는 4300기, 미국은 3800기 수준의 핵탄두를 보유 중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와의 중거리 핵전력조약(INF)을 탈퇴하면서 핵군축 합의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강조해 왔지만 중국은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보유량이 자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를 거부해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