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한화시스템 구미 떠나나
LG디스플레이·한화시스템 구미 떠나나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0.09.01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 구미공단 소재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과 한화시스템이 구미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전조현상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 시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한화시스템과 2·3사업장 부지 2만8000여평을 ‘장부가격 1500억원 반값인 700억원’에 매각협상을 추진했다.

이 같은 LG디스플레이 사업장 부지 매각의 의미는 구미사업장을 파주로 통합하는 큰 그림의 실행이 아닌지, 노조원만 1만2000여명이었던 LG디스플레이의 구미사업장 매각과 파주 이전이 미칠 파급력은 작은 지자체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아 구미시와 지역사회가 냉정하게 분석하고 적극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잘 말해 주듯 LG디스플레이는 기숙사인 ‘나래원’과 ‘비산복지관을 포함한 러닝센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구미공단 소재 공장 6곳 중 3곳이 가동 중단됐고 1곳은 일부만 가동 중이지만 이도 곧 중단할 예정이라고 하며 조만간 4곳이 빈 공장이 될 전망이다.

방위산업체인 한화시스템 역시 대구시·수도권 등지로의 ‘탈구미 설’이 수년째 나오는 주원인은 지난 2015년 삼성탈레스에서 한화시스템으로 주인이 바뀌었으나 지금까지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 6만여㎡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화시스템은 삼성전자의 구미1사업장 부지 매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매매가를 두고 의견을 달리해 이번 LG디스플레이 부지 매각협상을 추진했지만 결렬된 것 또한 한화시스템이 구미를 떠나기 위한 주요한 전조현상 중 하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구미시, 구미시의회, 지역구 국회의원 등이 앞장서 협상재개를 요청하는 등 LG디스플레이 이전설과 한화시스템 부지 문제점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자산 매각과 한화시스템의 이번 매각협상 결렬이 구미공단 대기업의 '탈 구미 현상'의 시발점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부국장은 "구미공단의 근로자가 수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고용에 커다란 일조를 하고 있는 대기업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지역에 계속 정착해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강력한 친기업정서 함양과 차별화된 기업지원 시책이 절실하다“면서 ”통합신공항의 조기착공과 기업들의 미래 먹거리 산업인 신산업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구미/이승호 기자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