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빵 몸값 오른다'…제빵업계, 마케팅 총력
'식빵 몸값 오른다'…제빵업계, 마케팅 총력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9.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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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간편 식재료로 각광, 매출도 20% 성장
파리바게뜨 식사대용 '생식빵' 개발, 비대면 서비스 강화
뚜레쥬르 '월 7900원' 매주 프리미엄 식빵 구독 서비스
파리바게뜨의 상미종 생식빵(좌)과 뚜레쥬르의 생생 생크림 식빵(우). (사진=각 사)
파리바게뜨의 상미종 생식빵(좌)과 뚜레쥬르의 생생 생크림 식빵(우). (사진=각 사)

제빵업계는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식빵’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식사대용 간편 식재료로 각광받으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간판 브랜드들은 늘어나는 식빵 수요에 맞춰 식사대용으로도 좋은 신제품 개발과 비대면 주문, 구독 서비스 등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PC삼립과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식품·유통업체도 식빵 판매를 확대하고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대신 집밥 소비가 확대된 가운데, 식빵은 조리가 간편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아 식재료로 인기가 높다. 

SPC 계열의 제빵 프랜차이즈 1위 파리바게뜨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부터 8월까지 식빵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늘었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업계 2위 뚜레쥬르의 3~7월 동안 식빵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 상승했다. 국내 최대 양산빵 업체인 SPC삼립도 같은 기간 14% 성장했다.

베이커리 전문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빵 수요가 늘자, 식사대용으로 좋은 신제품 개발과 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관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식사빵 대용으로 좋은 ‘상미종 생(生)식빵’을 내놨다. 상미종은 토종유산균 4종과 토종효모를 혼합 발효한 발효종이다.

이 같은 발효종을 활용한 상미종 생식빵은 파리바게뜨 연구진이 75년간 축적한 제조법과 노하우를 접목해 선보이는 프리미엄 식빵이다. 생식빵 전용 밀가루와 물의 최적의 비율을 찾은 탕종법(밀가루와 끓인 물을 섞어 반죽하는 제조법)을 적용해, 다른 식빵보다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마치 갓 지은 밥과 같은 독특한 식감 때문에 가정에서도 매일 식탁에 올릴 수 있는 빵”이라며 “썰지 않고 손으로 뜯어 먹기 좋고, 특수공법으로 소화를 방해하는 물질을 줄였기 때문에 매일 먹어도 속이 편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또, 비대면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상미종 생식빵을 비롯한 빵 제품의 배달·픽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체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의 바로 픽업으로 상미종 생식빵 주문은 크게 늘고 있다. 바로 픽업은 소비자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원하는 제품을 미리 주문, 결제 후 매장에서 대기 없이 바로 수령하는 방식이다. 

상미종 생식빵은 출시 이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입소문 나고 비대면 주문까지 활성화된 덕분에, 시장에 선보인지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개를 넘어서며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뚜레쥬르는 7월부터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은 프리미엄 식빵을 대상으로 월간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SPC삼립의 미각제빵소 생식빵. (제공=SPC삼립)
SPC삼립의 미각제빵소 생식빵. (제공=SPC삼립)
세븐일레븐의 소용량 프리미엄 식빵 '#식빵 2CM' (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소용량 프리미엄 식빵 '#식빵 2CM' (제공=세븐일레븐)

소비자들의 식빵 구매 패턴과 가격대 등 그간 축적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반응이 좋은 ‘生生(생생) 생크림 식빵’과 ‘통우유식빵’, ‘고메버터식빵’, ‘흑미찹쌀식빵’ 등 4종을 선정했다. 이들 제품의 각 가격대는 평균 4000원이다. 

뚜레쥬르의 식빵 구독 서비스는 한 달에 7900원을 내면 매주(4주 기준)마다 4종의 프리미엄 식빵 중 1종을 선택해 수령 받는다. CJ푸드빌은 정상가 대비 절반 이상의 할인 적용을 받으면서, 뚜레쥬르의 인기 식빵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이 외에 SPC삼립은 올 2월 식빵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1등급 밀가루와 프랑스산 이즈니 버터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식빵 ‘미각제빵소 생식빵’을 출시하는 등 식빵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식빵 소비가 많은 1인가구를 겨냥해 쨈·버터 없이 그냥 먹어도 한 끼 식사가 가능한 소용량 고급식빵 ‘#식빵 2CM’를 최근 출시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