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육상서 연어 본격 생산…'기르는 어업' 패러다임 변화
동원산업, 육상서 연어 본격 생산…'기르는 어업' 패러다임 변화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8.31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양양에 2000억 투자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단지' 조성
해수순환 기술, IoT·빅데이터 적용 연 2만t, 2000억원 매출 달성 목표
강원도 양양에 조성될 동원산업의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단지’ 조감도. (제공=동원산업)
강원도 양양에 조성될 동원산업의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단지’ 조감도. (제공=동원산업)

동원산업은 강원도 양양군에 총 2000여억원을 투자해 ‘필(必)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단지’를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동원산업은 양양지역 약 3만5000평 부지에 10년간 단계적으로 2000여억원을 투자해 육상 연어 양식단지를 올해 안에 착공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동원산업은 육상 연어 양식단지를 필환경 ‘해수순환(Flow Through System - Reuse)’ 기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공법이 함께 도입된 최첨단 시설로 건설한다. 

해수순환 기술은 동원산업이 지난 7월 노르웨이의 육상 연어 양식회사 ‘새먼 에볼루션’과 투자 협약을 통해 확보한 선진 필환경 육상 양식기술이다. 오염된 양식장 해수를 주기적으로 전면 교체해야 하는 기존의 양식 방법과 달리, 35%의 해수만 교체하고 65%의 해수는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양식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교체한 35%의 해수는 여과장치를 거쳐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배출돼 친환경적이라는 게 동원산업의 설명이다.

양식단지 전체에는 IoT(사물인터넷)와 IC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수온과 영양 상태 등 양식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한편, 양식장 시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연어 양식단지를 통해 연간 2만톤(t)의 연어를 생산하고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R&D(연구개발) 센터와 연어 가공시설도 구축해 연어 생산부터 제조, 유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일원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생산된 동원산업의 연어 상품은 향후 양양공항을 통해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이번 양식단지 조성은 양양군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 수입 대체효과 2000억원, 건설 부문 생산유발효과 2500억원과 400여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육상 양식단지 조성으로 전통적인 조업방식인 ‘잡는 어업’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기르는 어업’으로 본격 진출하게 됐다. 

연어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는 어종이다. 더욱이 우리는 그간 연어를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동원산업의 육상 연어 양식단지 조성은 자체적으로 고품질 연어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연어 수입량은 2018년 기준 3만8000여t 규모로 단기간에 국내 최대 소비 어종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량 해외 수입에 기댔다. 이에 정부는 최근 국내 연어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양식산업 발전법을 제정하고, 연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어종 양식에 대해 대기업 진출을 허용한 바 있다. 

한편, 동원산업은 필환경 스마트 육상 연어 양식단지 조성과 관련해 9월1일 강원도, 양양군과 투자 협약식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와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진하 양양군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