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의 공식표명…“최후까지 책임지겠다”
아베, 사의 공식표명…“최후까지 책임지겠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28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리관저 기자회견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5시 총리관저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5시 총리관저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이날 NHK를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사임하기로 했다”며 신속한 후임 당 총재 결정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새로운 투약을 시작했다”며 “계속적인 처방이 필요해 투약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사임의 배경으로 “질병과 치료로 체력이 완전하지 못한 고통 속에서 중대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해서 결과를 내지 못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임기 중 개헌을 하지 못 해 장이 끊어지는 것 같다"고 탄식했다. 

그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 9월 같은 질병인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중도사퇴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인 가운데 사임을 표명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피곤해 보이는 모습으로 “사임은 지난 24일 결정했고 혼자서 판단했다”고 말했다. 24일은 아베 총리가 도쿄에 있는 게이오대학 병원을 재차 방문해 앞서 이뤄진 진찰 결과를 확인한 날이다.

아베 총리는 “차기 총리가 임명되는 최후까지 책임을 다하겠다. 후임 자민당 총재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의원 내각제를 시행하는 국가로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로 결정되는 총리도 맡는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포스트 아베 후보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고노 다로 방위상,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이 당내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식표명하면서 일본 정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교도통신은 '정적' 이시바를 저지하기 위해 양원총회만으로 차기 선출 가능성이 있다며 스가 관방 부상이 자민당 2인자로서 소임을 감당할 수 있는 인재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