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미 FDA,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2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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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사진=AFP/연합뉴스)
혈장치료제 긴급사용 승인.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혈장치료제 사용을 승인했다.

24일 연합뉴스는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FDA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혈장은 혈액에서 혈구를 담고 있는 누런빛 액체로 전체 혈액의 55%를 차지한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원성을 갖춘 항체를 분획해 만든 것이다.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현재 미국 외 한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도 혈장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현재 소규모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이 혈장치료제를 개발,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이다. 혈장치료제는 실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에 따르면 FDA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입원 후 사흘 안에 처방받은 환자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상태가 호전됐다.

또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7만명이 처방받았고 이 중 2만명을 상대로 분석한 결과 치료제 안전성이 확인된 것으로 통신은 봤다. 특히 80세 이하 환자에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후문이다.

혈장치료제는 그간 그 효능을 두고 이견이 적지 않았다. 이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 상태를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과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장에 있는 항체 수가 일정하지 않아 측정하기 어려워 효율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선제적으로 치료제를 사용하고 그 안전성, 효능 등을 일각 확인하면서 혈장치료제 사용은 더 보편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같은 소식에 “대단히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국 바이러스에 대한 우리의 싸움에 있어 셀 수 없는 목숨을 구할, 진정으로 역사적인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FDA가 이 치료법이 안전하고 매우 효과적이라는 독립적 판단을 내렸다. 오늘은 우리가 고대해오던 아주 대단한 날”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모든 미국인이 혈장을 기부해주길 바란다며 다시 한번 독려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미 대선을 앞두고 백신 및 치료제 확보가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측은 대선 전에 혈장치료제 외 코로나19 관련 치료제들이 발표될 수 있도록 공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비치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