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수출 주력업종 하반기 매출 전년比 4.2% 감소"
전경련 "수출 주력업종 하반기 매출 전년比 4.2% 감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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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협회 대상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 조사 발표
"6개 업종 총 1138억달러 수출, 전년 대비 57억달러 감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나라 수출 주력업종의 올해 하반기 매출액이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13.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수출 주력업종별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을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주력업종별 협회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등 6곳이다.

이번 조사 결과, 상반기 주력 업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지만, 하반기 매출액은 평균 –4.2%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상반기 매출실적도 반도체 업종을 빼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올해 상·하반기 매출실적과 전망 모두는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풀이했다.

수출액의 경우, 올해 상반기는 전년 대비 15.8%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5.1%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전망치대로라면, 6개 업종의 하반기 수출액 합계는 1138억달러(135조400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 수출액 합계 1195억달러(142조1500억원)보다 57억달러(6조78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주력업종의 수출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감소폭은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실적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전자·IT 등 5개 주력업종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전자·IT 등 4개 업종의 하반기 평균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3.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수출 주력업종의 실적 악화 주요 요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어 상반기 언급되지 않았던 ‘코로나19로 인한 내수감소’가 꼽혔다.

이외 요인으로는 △재고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반도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자동차)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감소(조선) △글로벌 수요 감소와 시장 내 경쟁격화(디스플레이) 등이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주력 업종의 실적회복은 빨라야 내년 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빠른 실적 회복 예상 시기는 내년 2분기로 나타났고, 코로나19가 통제되기 전까지는 실적회복이 불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주력업종별 협회 정책담당 부서장들은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는 대책으로 해외 신규거래처 발굴·다변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해외생산·투자 강화 △산업 활동 내 정보통신기술(ICT) 적용 △소재부품에 대한 공급망 관리와 수급안정화 등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하반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된다면 상반기 코로나19 충격에도 선방했던 우리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대유행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기업들이 난관을 타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