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21일부터 단계적 업무중단 돌입…의료공백 우려 
전공의, 21일부터 단계적 업무중단 돌입…의료공백 우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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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턴·4년 차, 22일 3년 차, 23일 1·2년 차 업무중단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 감염병 취약한 60대 이상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고 있는 인턴 및 레지던트 등 대학병원 수련의들이 오는 21일 무기한 업무 중단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료 정책을 반대하고 있는 인턴 및 레지던트 등 대학병원 수련의들이 오는 21일 무기한 업무 중단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료 정책을 반대(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하고 있는 인턴 및 레지던트 등 대학병원 수련 전공의들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업무 중단에 돌입한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3차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하고 성명을 진행 중이다. 앞서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휴진, 14일 전국의사총파업(대한의사협회 주도)에 참여하는 등 단체행동에 참여해 왔다. 

국내 전공의 수련 교육은 인턴 1년과 레지던트 4년 등 총 5년 과정으로 전공의들의 이번 3차 단체행동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공의 연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오는 21일 인턴·4년 차의 업무 중단을 시작으로 22일은 3년 차, 23일에는 1·2년 차 전공의가 업무에서 손을 떼 23일에는 모든 년차의 전공의 전원이 무기한 업무중단에 들어간다. 아울러 대전협은 사직서 제출 및 전문의 시험 거부도 논의 중에 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번 단체행동은)정부가 의료 정책을 추진하면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등 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데 따른 것”이라며 “단체행동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했고 조만간 공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등을 의료계와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으며 향후 의료 정책 수립 시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의료 현장(대학병원 및 상급 종합병원)에서 교수의 수술 및 진료를 보조할 뿐만 아니라 담당 교수가 관리하는 입원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등 병원 내 다양한 업무를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전공의들의 의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환자진료 차질을 비롯해 의료 현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고된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공의들이 4개월 이상 파업에 동참하면서 대학병원 등의 상급 종합병원에서 환자 진료에 큰 차질을 빚었다. 

더욱이 최근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은 대부분 감염질환에 취약한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알려져 언제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79명인 가운데 60대 이상은 93명(33.7%)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367명이 발생한 지난 3월8일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