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해역 기름유출 日선박 '두 동강'…"복원 수십년, 비상사태“
모리셔스 해역 기름유출 日선박 '두 동강'…"복원 수십년, 비상사태“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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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비상사태”…日 해운사, 원유 3000t 제거
(사진=연합뉴스)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해변에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자원봉사자들이 좌초 화물선의 유출 기름을 모아 퍼내고 있다. 일본 화물선 'MV 와카시오'호는 지난달 25일 이곳 해안에 좌초됐으며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세계적인 야생동물 보호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렉스 프레스 모리스/연합뉴스)

인도양 남부에 위치한 섬나라 ‘모리셔스 해역’에 좌초돼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일본 선박(화물선)이 결국 두 동강 났다. 

15일(현지시간) 모리셔스 해양부 실장 알랑 도나는 르모리시앙(현지 매체)에 “선체가 이날 오후 3시40분께 나뉘어 졌다”며 “앞부분을 매우 천천히 예인 중에 있다”고 연합뉴스가 16일 dpa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선박의 뒷부분은 사고 장소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수닐 코르와카싱(환경 전문가)은 “드론 영상을 확인했다”며 “아침부터 해안가를 따라 경비가 강화됐고 현재 완전한 비상사태”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해안에서 좌초된 ‘와카시오호’는 일본 3대 해운사인 쇼센미쓰이(商船三井)의 화물선으로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중 좌초됐다. 

해당 화물선에선 좌초 이후 약 1000t의 원유가 쏟아지며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알려진 ‘모리셔스 바다’를 오염시켰다.

쇼센미쓰이 측은 지난 13일 선체에 남아있던 원유 3000t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의 다 끝냈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날 현재 원유의 잔존량은 알려지지 않았다.

환경 전문가들은 모리셔스 해역의 피해복원에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주 ‘환경 비상상태’를 선언했지만 국내외 반응은 모리셔스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