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내일부터 고위험시설 영업금지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내일부터 고위험시설 영업금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8.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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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 작업.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 작업. (사진=연합뉴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결국 방역 강화를 위해 이 지역의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15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매우 심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현 상황이 대유행으로 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수도권 확산세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7월 들어 신규 확진자 수는 10~50명대로 등락을 거듭했고 8월에 와서도 지난 13일까지 비슷한 모양새를 띄었다.

그러다 지난 14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3명으로 급증했고 이날은 166명으로 그 기록 경신하면서 국가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사 속출은 최근 수도권 교회, 방문판매업체, 시장, 학교 등의 집단감염 영향이 컸다.

하루새 16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악화한 현실에 정부는 이전보다 상황을 더 엄중하게 보고 수도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나서게 됐다.

거리두기 단계 규정에 따르면 1단계는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 이하에서 소규모 산발적 유행이 확산과 완화를 반복하는 상황, 2단계는 통상적인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가 지속해 확산하는 단계, 3단계는 지역사회에서 다수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대규모 유행 시기다.

이날 오전까지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됐으나 이날 오후 1시께 정부가 이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힌 데 따라 수도권 내 방역은 오는 16일 0시부터 바로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 조치될 예정이다. 2단계 적용은 우선 2주간 유지되며 이후 추이에 따라 달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 관내에서는 실내 50인·실외100인 이상 모임·행사·집합 금지, 스포츠 무관중 경기, 공공 다중시설 운영 중단, 민간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방역수칙 준수 강제화,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교·원격수업(등교인원 축소), 공공·민간기관 및 기업 유연·재택근무 권고 등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이로써 오는 16일부터 이달 말까지 2주간 서울, 경기지역에서는 유흥주점, 대형학원, 뷔페식당 등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시설의 영업이 금지된다. 교회는 정규 예배만 허용되고 프로 야구, 축구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정 총리는 “서울시와 경기도는 강화된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실천되도록 하고 방역당국은 지방자치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부처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전국적 확산세를 차단하려면 서울, 경기 지역과 생활권을 같이하거나 이동과 교류가 활발한 지방 거점도시도 방역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기본 위생수칙 준수 등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필요하다”며 각 지자체, 국민에 거듭 요청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