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분기 적자폭 175억 커져…매출 13.2% 증가
이마트, 2분기 적자폭 175억 커져…매출 13.2% 증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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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 효율화로 적자 개선에도 할인점 역신장 못 막아
"그로서리 차별화, 비식품 효율화 등 본업 경쟁력 강화"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엔 적자폭이 더 커졌다.(CI=이마트)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엔 적자폭이 더 커졌다.(CI=이마트)

이마트는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그 폭이 더욱 커졌다.

효율화를 통한 전문점 적자 개선에 트레이더스·SSG닷컴 성장세, 에브리데이·신세계TV쇼핑 등 자회사의 안정적 수익 창출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대형마트의 역신장을 방어하는 데 실패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5조1880억원의 매출과 4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3.2% 늘어난 데 반해, 영업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175억원 더 커졌다.

이마트는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한으로 인한 할인점의 5월 매출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연결 자회사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곡 부지 매각으로 인한 처분이익과 이자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세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85억원 늘어나 520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특히 할인점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3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2019년 –3.4%에서 올해 1분기 –2.4%로 둔화됐고 올해 2분기 –1.2%로 개선됐다.

이마트는 그로서리 강화, 소비자 중심의 매장 확대 등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한 기존점 경쟁력 강화 전략이 점차 성과를 거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소비자 중심 매장으로 전환한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리뉴얼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이마트는 전문점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점은 지난해 2분기 192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올해 2분기엔 69억원의 적자로 그 폭을 줄였다. 이는 노브랜드가 올해 1분기 25억원의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55억원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외형성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전년 대비 매출이 18.6% 증가했으며, 영엉이익도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마트는 하반기 안성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7개점을 추가 오픈,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신세계TV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SSG닷컴은 2분기 총매출 9317억원으로 전년대비 42% 성장하며 두 분기 연속 4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온라인 시장 전체 2분기 성장률인 15%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137억원 적자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선 적자폭이 60억원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년 대비 17억원 증가한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세계TV쇼핑은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해 세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첫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학교가 일부 개학하는 등 급식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2분기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분기 40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85억원의 적자를 기록,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코로나19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반기 흑자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는 그로서리 차별화, 비식품 효율화, 고객 중심 매장 확대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