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희 군수, 합천댐 수위조절 실패 대책 마련 촉구
문준희 군수, 합천댐 수위조절 실패 대책 마련 촉구
  • 조동만 기자
  • 승인 2020.08.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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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방류량 증가로 피해…자연재해 아닌 인재“
문준희 경남 합천군수는 10일 ‘합천댐 홍수대비 수위조절 실패에 따른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합천군)
문준희 경남 합천군수는 10일 ‘합천댐 홍수대비 수위조절 실패에 따른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합천군)

문준희 경남 합천군수가 홍수 피해와 관련해 환경부에 물 관리 실책 각성과 철저한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문 군수는 10일 군청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집중호우 기간에 발생한 비 피해가 예견할 수 없었던 집중호우로 인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환경부는 합천댐을 홍수조절 목적보다는 환경보전이라는 이유로 낙동강 녹조 및 염도조절과 광역상수도 취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지난 6일부터 3일동안 300mm 정도의 비가 내려 저지대의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산사태, 도로유실, 축대 등이 붕괴됐다.

이와 관련 문 군수는 “비 피해의 90%는 황강 주변에 있는 마을과 농경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됐다”면서 “이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기간에 합천댐의 방류량을 급격히 증가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군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합천댐 관리단은 지난 7일 오후 5시 수문 5개를 열어 초당 500t을 방류하다 초당 800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또 집중호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8일 오전에는 초당 1200t의 물을 오후에는 초당 2700여t의 물을 방류했다.

이로 인해 8일부터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유실돼 황강 주변에 위치한 농경지 침수 435ha △ 하우스 300동 △주택 63건 △축사 8동 3340두 △공공체육시설 31건 △도로시설 23건 △국가하천 8건 △지방하천 4건 △산사태 8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 군수는 “물 관리 정책이 환경부로 이관되기 전까지 합천댐 관리단은 집중호우 및 장마기간에 댐 수위를 40%정도 조절해 홍수에 대비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80% 정도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지난달 31일에는 댐수위를 93%까지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 내습 시 초당 500t을 방류해 밭작물 피해 농가가 많이 발생해 수자원공사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았고 올해는 집중호우 시 초당 2700t 정도를 방류해 큰 피해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문 군수는 “합천댐은 다목적이기는 하나 홍수 조절이 가장 우선”이라면서 “환경부는 이와 같은 물관리 실책을 각성하고 피해에 대한 보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합천/조동만 기자

dmcho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