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댐 선박 전복 참사…잠실대교까지 실종자 수색 확대
의암댐 선박 전복 참사…잠실대교까지 실종자 수색 확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0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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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선박이 전복돼 구조대원이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선박이 전복돼 구조대원이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을 재개하고, 범위를 서울 잠실대교까지 확대했다.

7일 수색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전날 오전 11시34분께 춘천 의암댐에서 전복된 민간 고무보트와 이를 구조하기 위해 나섰다 사고를 당한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에서 실종된 8명 중 아직 발견하지 못한 5명에 대한 재수색을 시작했다.

당초 수색범위는 의암댐부터 팔당댐까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수색당국은 의암댐 하류의 청평댐과 팔당댐이 모두 수문을 개방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서울 소방당국의 지원으로 잠실대교까지 범위를 넓혔다.

◇ 인공 수초섬 고정하려다 선박 3대 전복…급류에 휩쓸려

전복사고는 전날 오전 11시30분께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행정선과 민간업체 고무보트는 급류에 떠내려가는 하트모양의 인공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

인공수초섬은 의암댐 내 의암호에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것으로, 면적이 2700여㎡에 달한다. 춘천시는 총사업비 14억5000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말 기존 인공 수초섬을 보수·확장하는 사업을 착공한 상태다.

이들은 의암댐 수문을 개방한 탓에 빨라진 급류에 1차 작업에 실패하고 112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정이 투입돼 추가 작업을 진행했지만 작업은 실패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철수 과정에서 선박 3대가 의암댐에서 500m 상부 지점에 설치된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리면서 거의 동시에 전복됐다. 사고 직후 선박들은 폭 13m, 높이 14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속수무책으로 빨려 들어가 하류로 휩쓸렸다.

경찰정에는 이모(55) 경위 등 2명이 타고 있었고, 고무보트에는 민간 업체 직원 김모(47)씨, 행정선에는 황모(57)씨등 시청 기간제 근로자 5명 등 모두 8명이 타고 있었다.

의암호 선박사고 원인이 된 인공 수초섬. (사진=연합뉴스)
의암호 선박사고 원인이 된 인공 수초섬. (사진=연합뉴스)

◇ 5명 실종 상태…헬기 10대‧인력 1386명 투입 수색

실종된 8명 중 행정선 탑승자 안모(59)씨는 가까스로 탈출해 구조됐다.

사고접수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수색을 시작했고, 행정선 탑승자 곽모(69)씨를 전날 오후 12시36분께 사고 지점에서 13㎞ 하류인 춘성대교 인근에서 극적으로 구조해 강원대병원으로 이송했다. 행정선 탑승자 이모(69)씨도 같은 날 오후 12시58분께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로써 사고를 당한 8명 중 5명이 실종된 상태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경강대교 부근에 사고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헬기와 구조정 등을 투입해 실종자 5명에 대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며칠간 내린 폭우로 유속이 매우 세고 흙탕물이어서 수색작업은 쉽지 않았고, 오후 9시께 당일 수색 작업은 종료됐다.

수색당국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다시 헬기 10대와 보트 27대, 소방·경찰·장병·공무원 등 인력 1386명을 동원해 재수색에 돌입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의암댐을 찾아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강원도, 춘천시 등 지자체는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수색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