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에 빠진 통신업계…비대면 채널 확대
언택트에 빠진 통신업계…비대면 채널 확대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8.0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가입·구매부터 집 앞 배송까지 서비스 총력
(이미지=SK텔레콤)
(이미지=SK텔레콤)

국내 통신사들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트렌드 확산에 발맞춰 유통채널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과 유통거점을 활용한 방식으로, 점차 확대되는 비대면 문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무인매장 개설 등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달 24일부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인 ‘바로 도착’을 선보였다. 이는 온라인으로 휴대전화를 주문 시 인근에 위치한 매장의 직원이 구매자를 찾아가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오는 9월까지 전국 72개 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9월엔 서울 홍대에 무인매장도 개설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무인매장에서 키오스크로 휴대전화 구매와 개통 등을 직접 할 수 있다.

(이미지=KT)
(이미지=KT)

KT도 지난달 온라인몰 KT샵을 기반으로 한 ‘1분주문&1시간배송’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에서 본인인증을 한 뒤 단말기를 간편히 구매하면, 인근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준비해 배송해준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서 먼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 말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온라인몰 ‘유샵(U+Shop)’을 통해 △유샵 전용 제휴팩 △실시간 라이브 쇼핑 ‘유샵 Live’ △원스탑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 △‘프리미엄 배송’ 등을 제공한다. 또 오는 9월엔 체험매장에 U+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소비자들이 직접 단말기 구매부터 가입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비대면 채널을 통한 가입자에게 사은품에 상응한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더슬림 요금제’를 선보였다.

통신사들의 비대면 채널 확대는 ‘휴대전화 보험 서비스’로도 이어진다. 앞서 KT는 올해 6월 신규 단말 보험 상품 ‘중고안심’을 선보였다. 그간 휴대전화 보험 사각지대에 놓였던 중고기기를 보험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특정 앱을 설치해 터치액정의 파손여부를 감지하는 방식을 채택,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가입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지난 6일부터 신형 휴대전화 보험을 비대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험을 신청하고 제 3자의 기기에 전용앱을 설치한 뒤 보험 대상 단말기를 360도 촬영·전송하면, 인공지능(AI)이 심사 후 승인하는 방식이다.

(이미지=LG유플러스)
(이미지=LG유플러스)

통신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삶에 비대면 채널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채널 신규유입 소비자의 구매비중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 신규유입자 중 50세 이상 시니어 소비자들의 비중이 가장 높게 증가했다.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개최된 언택트 산업 관련 세미나에서 “대면에서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은 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생활양식으로 변화해 시장에 완전히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