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택시' 호출 앱으로 확장…SKT 기술과 결합
'고요한 택시' 호출 앱으로 확장…SKT 기술과 결합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7.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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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청각장애인 택시기사 고용한 '고요한M' 개시
SUV 10대 월급제로 시작…교육 통해 안정성·편리성 높여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이 29일 열린 온라인간담회에서 지난 2년여간 고요한 택시와의 협업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이 29일 열린 온라인간담회에서 지난 2년여간 고요한 택시와의 협업성과를 설명하고 있다.(이미지=유튜브)

청각장애인을 택시기사로 고용해 주목 받았던 코액터스의 ‘고요한 택시’가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모빌리티 서비스로 확장한다. ‘고요한 모빌리티(이하 고요한M)’는 기존과 달리 월급제 체제로 운영해 기사들의 수익을 안정화시켰고, SK텔레콤과 협업해 청각장애인 특화 ADAS(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코액터스와 29일 온라인간담회를 열고 지난 2년여간 양사의 협력 성과와 함께 8월1일부터 SUV(스포츠 실용차) 차량 10대로 고요한M의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액터스는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고요한 택시’ 운행을 돕는 소셜 벤처다. 이번에 시작하는 고요한M은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은 사업으로, 일종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택시호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배회영업은 안 돼 길에서 잡을 수 없다. T맵(map) 택시와 자체 앱을 통해 호출만 가능하다. 예약호출은 콜비 2000원이며, 서울 전 지역에서 실시하고, 실시간 호출은 강남구 위주로 운영을 시작한다. 기존 ‘고요한택시’와 다른 건 기사를 직접 고용한다는 점이다.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고요한M은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며 서울지역에 100대를 허가받았다”며 “월 240만원 기준선에 놓고 성과금을 더해 급여를 가져가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고요한M 차량과 기사들에게 청각 장애인 전용 ADAS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제공한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실시간 주행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위험요소 발생 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일반 ADAS는 소리 등을 통해 알려주는 반면, SK텔레콤의 ADAS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 전달한다. 위급상황 발생 시 T케어 스마트워치 내 버튼만 누르면 경찰에 ‘긴급 SOS’를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양사의 협력은 2018년 6월 SK텔레콤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장애인의 사회 진출 활성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SK텔레콤은 기사모집부터 청각 장애인들의 택시자격 취득과 교육 등을 지원했다. 또 ‘T map 택시’ 앱 내에 청각 장애 기사들을 위한 편의기능을 구현했고, SK텔레콤이 직접 보증에 나서면서 청각 장애인 택시기사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코액터스는 올해 2월 ‘MWC 글로모 어워드’에서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한 모바일 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SK텔레콤과 공동 수상했고, 6월에는 엠와이소셜컴퍼니, 와디즈벤처스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 콜라보 그룹장은 “‘고요한 택시’는 2년여 만에 총 62명의 청각장애인 기사를 배출했고, 운행 건수는 15만건을 넘겼다”며 “수입은 월평균 255만원으로 일반적인 청각장애인 보다 2배가량 높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