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 리더십 추락, 트럼프 위기 직면…3년 째 역대 최저
美 글로벌 리더십 추락, 트럼프 위기 직면…3년 째 역대 최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7.28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럽조사서 미 리더십 지지율 33%에 머물러
韓, 미 지지율 아시아 평균보다 높은 40% 대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지지율이 3년 째 역대 최저 수준인 30%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독불장군 식의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세계 속에서 미국의 고립을 장기화시킨 결과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인의 불신과 거부감이 커진 결과다.

갤럽(여론조사기관)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전 세계 국민(1000명 씩, 135 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로 조사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갤럽 조사 당시 미국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로 나타나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마지막 해인 2016년 조사에서 48%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무려 18%가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치로 트럼프 행정부 이전 최저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08년(34%)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첫 해에 이어 2년 차인 2018년 조사에서도 31%의 지지율을 보였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연속 3년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불명예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에서 독일은 지지율 44%를 나타내며 3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중국·러시아는 각각 32%, 30%로 미국과 2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미국에 대한 지지율(52%)이 가장 높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2009년(85%)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 외에 아메리카 대륙에선 34%, 아시아에서 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41%가 지지한다고 응답해 아시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재임 마지막 해인 2016년(53%)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또한 47%를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무역 및 안보 분야 등에서 연일 충돌을 보인 유럽에선 24%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모하메드 유니스 갤럽 편집장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지난 3년 간 미국은 가장 가까운 일부 동맹국으로부터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감염 통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심각하게 영향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을 다시 세계로부터 존경받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그 반대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24일 미국이 중국과 새로운 이념 경쟁에서 자유세계를 이끌 완벽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여러 조사 결과는 이 주장에 더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꼬집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