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6월 수출도 감소세…낙폭은 둔화
코로나19 영향 6월 수출도 감소세…낙폭은 둔화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07.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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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전자기기 수요 늘며 수입물량은 '상승 전환'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 (자료=한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6월 수출물량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반적으로 수출 환경이 다소 개선되면서 낙폭은 크게 줄었다. 기계·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수입물량은 상승 전환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4.74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 하락했다.

지난 4월(-13.2%)과 5월(-15%)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하락 폭은 크게 둔화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19.6%)과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7.9%) 등이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 하락한 92.64를 기록했다. 지난 3월부터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4월(-23.3%)과 5월(-25.2%)보다 낙폭은 둔화했다.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1.9%) 등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수요가 줄고 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운송장비(-36.6%)와 석탄 및 석유제품(-46.7%) 등이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1% 상승한 109.18로 상승 전환됐다. 수입물량은 기계 및 장비(26.4%)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9.5%)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광산품(-15.8%)과 제 1차 금속제품(-15.7%)은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98.51)는 같은 기간 11.6% 하락했다. 수입금액은 유가 하락세와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광산품(-50.0%)과 석탄 및 석유제품(-43.2%)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 전년 동월 대비 9.0% 상승한 98.03을 기록했다.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수입가격(-16.7%)이 수출가격(-9.2%)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다른 나라에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하나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수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102.68)는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했다.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강환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화학제품 등 수출이 늘면서 그 하락 폭은 크게 줄었다"며 "수입물량 또한 반도체 등 수입이 늘면서 물량 기준으로 상승 전환 됐다"고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