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현대HCN 품는다…유료방송시장 1위 위상 굳건
KT, 현대HCN 품는다…유료방송시장 1위 위상 굳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7.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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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후속절차에 최선"
물적분할 정부승인 후 최종계약…2위와 점유율 차이 10% 넘어
(이미지=신아일보)
(이미지=신아일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HCN은 케이블TV 사업과 관련해 KT스카이라이프를 새 주인으로 낙점했다. 현대HCN은 KT스카이라이프를 방송통신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설회사 매각은 현대HCN의 물적분할 완료를 전제로 한다. 앞서 현대HCN은 물적 분할을 통해 현대퓨쳐넷(존속법인)과 현대HCN으로 나누고, 케이블TV와 방송사업부문인 현대HCN과 자회사 현대미디어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현대HCN은 물적분할 관련 주주총회결의를 완료하고, 정부에 승인 심사를 요청한 상태다. 최종 인수계약은 정부 승인의 완료 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실사를 거쳐 지난 15일 최종제안서를 제출했다.

현대HCN은 매각금액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KT스카이라이프가 가장 많은 인수희망가(약 5000억원대 중후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입찰과정에서 내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대HCN 인수관련 설명회를 여는 한편, 언론사와 인터뷰까지 나서며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였다.

실제 KT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유일한 위성방송사업자이지만, 2017년 436만명에서 2018년 427만명, 2019년 419만명 등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의지는 케이블TV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채널경쟁력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인프라를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KT의 경우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유료방송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31.52%(1위)를 차지하고 있다. 

KT그룹으로선 현대HCN(3.95%) 인수로 점유율을 35.47%까지 끌어올려, 2~3위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이게 된다. 작년 기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와 SK브로드밴드(구 티브로드 포함)의 점유율은 각각 24.91%, 24.17%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입장문을 통해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인수합병)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우선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 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으로 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며 “국내 미디어콘텐츠산업 발전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