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창덕궁, AR·VR로 관람한다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AR·VR로 관람한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7.27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KT·문화재청·구글, ‘창덕궁 AR 프로젝트’ 발표
‘창덕 ARirang’ 앱으로 창덕궁 곳곳 안내·관람
8월 세계서 사용 가능한 ‘창덕 ARirang앳홈’ 출시
정재숙 문화재청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하형일 SKT코퍼레이션2센터장 등이 27일 열린 '창덕궁 AR 프로젝트’ 발표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정재숙 문화재청장(왼쪽에서 세번째)과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션2센터장 등이 27일 열린 '창덕궁 AR 프로젝트’ 발표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창덕궁’이 5세대(G) 이동통신 기반 증강현실(AR) 공간에서 재탄생한다. 600년 창덕궁을 지킨 전설의 동물 ‘해치’가 해설가로 나서서 궁궐 내를 안내하고, 문화재 보존이유로 관람이 제한됐던 희정당과 후원까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SK텔레콤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재청, 구글코리아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창덕 아리랑(ARirang)’과 ‘창덕 ARirang 앳홈’ 등 두 가지 앱으로 나뉜다.

우선 ‘창덕 ARirang’은 7월28일부터 창덕궁 방문객들에게 AR기술 등으로 궁궐 내를 안내한다. 이용자들은 창덕궁에 방문해 5G 스마트폰으로 ‘창덕 ARirang’ 앱을 실행한 후 창덕궁 금천교를 비추면 ‘해치’가 나타난다. 해치는 창덕궁의 금천교부터 인정전, 희정당, 후원입구까지 총 12개 코스별로 안내한다.

또 증강현실로 △관람객 출입이 제한된 후원 입구에서 ‘주합루 2층’ △낙선재 안마당에서 궁중무용인 ‘춘앵무’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AR스튜디오에서 106대의 4K 카메라를 동원해 초당 최대 60프레임으로 춘앵무 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희정당이나 후원 내부 등 문화재 보존 이유로 출입이 통제된 구역의 내부를 고화질 360도 VR(가상현실)로 둘러볼 수 있다. 이 외 인정전 마당에 들어서면 증강현실 속 왕·왕후와 함께 AR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낙선재에서는 AR 활쏘기, 숙장문에서는 AR 연날리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세계 어디서든 창덕궁을 관람할 수 있는 앱 ‘창덕ARirang 앳홈’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지=신아일보)
(이미지=신아일보)

이번 서비스는 SK텔레콤이 구글, 영국 넥서스 스튜디오, 한국의 AR 개발사 시어스랩과 협력, 구글 클라우드 기반 증강현실 플랫폼인 ‘AR 코어(Core)’를 통해 개발했다. 목적은 5G와 ICT를 활용한 사회공헌으로, 개발비만 놓고 보면 SK텔레콤과 구글이 공동 부담했다. 서비스 운영은 SK텔레콤 주관으로 연말까지 진행하며, 성과에 따라 내년부터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 예산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창덕궁 내 6곳에 5G 기지국 12식을 구축했다. 각 기지국 특징은 SK텔레콤의 첫 번째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반 B2C(기업 대 소비자) 서비스다. MEC는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과 차량관제 등 초저지연 성능을 높이는 5G기술이다.

SK텔레콤은 창덕궁 내 이 기술을 적용해 5G 콘텐츠 다운로드 속도를 60%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통사별로 MEC 기술규격이 다르다”며 “타 이통사 5G 가입자들도 ‘창덕 ARirang’ 앱을 사용할 순 있지만 SK텔레콤 5G가입자에게만 MEC 기술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AR 지원 단말기는 갤럭시S10 5G, LG V50 5G,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시리즈며, 앞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SK텔레콤은 5G스마트폰이 없는 관람객을 위해 안내용 디바이스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연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예희강 SK텔레콤 브랜드마케팅그룹장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문화재청, 구글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가치를 SK텔레콤의 5G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ICT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